[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스에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목적으로 문을 연 'K-소호(Soho)' 매장이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개점 후 거둔 누적 수출 성과 240만달러 중 매장을 통해 직접 거둬들인 매출액은 6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나머지는 현지 유통업체 입점 지원 등의 성과를 통해 거둔 간접 성과로, K-소호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당초 취지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LA K-소호 매장은 2013년 11월8일 개점 후 지난해 말까지 40만7685달러의 매장 매출과 203만8482달러의 수출 성과 지원 실적을 기록, 총 244만6167달러의 운영성과를 올렸다. 이 중 매장 내 브랜드관에 입점한 제품의 판매를 통해 거둔 매출액에만 본다면 월 평균 2만9120달러로, 중기청이 국내서 운영중인 대표적인 중기정책매장인 명동 히트500 플라자의 월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투입된 정부 예산 10억원과 베벌리 힐스라는 노른자위 입지조건, 매장 규모(77평) 등을 감안한다면 부진한 성적인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LA K-소호 매장은 현지 유통 매장의 입점 상담창구는 물론 미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유통 매장의 역할도 겸해 미국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베벌리 힐스가 글로벌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패션산업 관련 중소기업의 관심이 컸다.하지만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운영을 맡은 중기중앙회도 난감해졌다. 특히 LA K-소호 매장에 입점한 75개 기업 중 매장 내에서 직접 판매를 하는 브랜드관에 전시된 브랜드는 9개에 그쳐 본래 사업취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더 거세지게 됐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때 "로만손, 육심원, 호미가, 토니모리 등 유명 중기 브랜드 8개가 전체 판매장 면적의 60% 정도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며 "중소기업 제품을 들러리 세우기 식으로 취급하면 사업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브랜드관 외 멀티숍에 입점한 대다수 중소기업 제품들은 현지 유통업체 입점을 위한 안테나숍 역할로 운영 중이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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