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지난해 '안전'·'모바일 에티켓' 강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오는 15일부터 올해 상무로 승진한 신임임원들의 합숙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마지막 날인 오는 1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신임임원들과 만찬을 가진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오는 15~19일 4박 5일 동안 경기도 용인의 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 신임임원들을 대상으로 그룹 신임임원 교육이 실시된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경영 이념과 창업 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리더십, 세계 시장 트렌드 등에 대해 교육 받는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호텔신라에서 신임임원 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만찬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신임임원들과 상견례하는 자리를 갖는다.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임임원들과 직접 스킨십을 갖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해온 정기 행사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환이 장기화 되자 올해 그룹 차원의 신년인사회 및 신년메시지 대신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의 신년사로 대체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신년사와 신년 행사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까지 불참하며 이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삼성그룹이 내부 행사를 대대적으로 줄이고 이 부회장 역시 대외 활동폭을 줄이고 있지만 신임 임원 축하만찬은 그대로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갔다. 행보는 활발해 졌지만 삼성그룹 전체 경영진들에게 내보내는 메시지는 신중함 그 자체였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병환으로 입원한 뒤에는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현장 사업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매너를 지적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대부분이 글로벌 회사가 된 만큼 모바일 에티켓 등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를 지킬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때문에 올해 들어 첫 공식석상에 이 부회장이 나서는 만큼 19일 만찬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화두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바닥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경영화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초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던 '마하경영'이 이건희 회장의 입원으로 인해 하반기 흐지부지 된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내 놓을 경영화두에 삼성그룹 전 임직원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년 들어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나서는 만큼 신임임원들을 격려하며 어떤 메시지를 내 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아직 이건희 회장이 입원중인 만큼 경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메시지를 내 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삼성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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