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유류할증료, 5년2개월여 만에 '4400원'

연말연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 2 항공운임으로 불리는 유류할증료가 '반값'으로 떨어진다. 유가 하락에 따른 결과로, 해외여행 부담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8일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4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8800원 대비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4400원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9월~10월 대비 5년2개월여 만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에서 말일까지의 싱가폴 항공유(MOPS, Mean of Platt's Singapore Kerosene) 평균을 기준으로 익월 할증료 금액을 산정한다. 2월 유류할증료의 경우 1월1~31일간의 MOPS 평균 가격으로 매겨지는 셈이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이달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2월16일부터 올해 1월7일까지 싱가폴 항공유(MOPS, Mean of Platt's Singapore Kerosene) 평균 가격은 갤런당 171.54센트로 집계됐다. 이달 15일까지 MOPS 평균가격이 170센트선을 유지한다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단계로 책정된다. 이달 유류할증료 6단계에서 추가 하락하는 셈이다. 다만 6일 하루간 MOPS 평균은 갤런당 158.33센트로 집계됐으며 7일 하루간 평균가는 151.74센트로 나타났다. 다음달 유류할증료가 3단계 이하로 떨어져 책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3월께에는 MOPS 평균가격이 150센트 밑으로 떨어져 유류할증료가 0(제로)단계에 접어들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2월16일 ~ 1월15일까지 MOPS 평균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평균가는 150센트를 넘어설 경우 부과된다. 150센트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유류할증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유류할증료가 없어진다면 이는 200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와 측정방식은 다르지만 2009년 3~8월에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5년7개월여 만에 유류할증료 제로(0)시대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의 여행 부담만큼이나 항공사들의 연료비용 부담도 줄일 전망이다. MOPS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은 연간 346억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도 157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운영비용의 35가량이 연료비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은 항공사 수익 증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중국인 한국 관광객 및 한국인 해외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업계 수익 증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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