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의 첫 고위직 인사가 '완전히' 털렸다. 남 지사는 2015년 '청양의 해'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12월31일 자신의 도지사 부임 후 첫 부단체장 및 도청 고위직(실ㆍ국장)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남 지사의 첫 인사는 20일쯤 전인 지난해 12월10일 지역신문을 통해 발표된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도청 내 승진이나 전보 등 인사가 직급별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인력풀 운용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제한적 인력풀이라 하더라도 언론에 보도된 '밑그림'대로 인사가 단행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 지사가 이번에 단행한 고위직 인사와 지역 언론에 나온 20일전 인사 중 10여명이 일치하고 있다. 일치하는 인사를 보면 ▲김동근 수원부시장 ▲이진호 안양부시장 ▲이재철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윤병집 자치행정국장 ▲이진찬 문화체육관광국장 ▲송유면 농정해양국장 ▲박정란 여성가족국장 ▲김기봉 의왕부시장 ▲이대직 과천부시장 등이다. 또 조청식 도의회 사무처장, 심기보 성남부시장은 서로 자리만 바뀌어 인사가 났다. 그런가하면 손성오 남양주부시장, 최원호 안산부시장, 김진흥 고양부시장 등도 지역만 바뀐 채 발령이 났다. 이번에 단행된 28명의 고위직 인사 중 적게는 14명이, 많게는 20여명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인사가 난 셈이다. 인사는 만사(萬事)다. 그 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대외비'로 철저히 관리된다. 물론 '발롱데세(ballon d’essai)'라고 해서 일부러 흘려 여론 동향을 살핀 뒤 '아니면 말고'식으로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언론에 인사 밑그림이 나오면 완전히 트는 게 관례다. 이런 사례는 정부 부처나 주요 기업 등에서 비일비재하다. 인사는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영(令)'과도 직결된다. '令'이 안서면 그 조직은 무너진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경우 언론에서 냈다는 자조섞인 얘기도 들린다.이번 기회에 보다 철저한 인사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또 인사를 사전에 누설할 경우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인사 누설도 예외는 아니다. 비서실 등 측근을 포함한 책임자를 색출해 엄히 책임을 묻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서 A신문은 지난해 12월10일 '南지사 첫 고위직 인사 키워드는 파격과 안전'이라는 1면 기사와 3면 해설 박스를 도표와 함께 기사화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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