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맨 왼쪽)이 최근 박춘봉 살인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외국인들이 주로 밀집된 지역을 방범대원 등과 함께 야간 순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외국인 범죄예방을 위해 총 200억원을 투입한다. 지자체가 이처럼 많은 금액을 외국인 범죄예방에 투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수원에서 최근 오원춘·박춘봉 등 불법체류 외국인에 의한 잔혹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수원시는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불법 체류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 ▲안전 인프라 구축 ▲선샤인 프로젝트 가동 ▲여성 안심 서비스 ▲외국인 포용정책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20여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비롯해 국가정보원, 경찰 등 11개 유관기관과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불법체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본격적인 불법체류자 확인작업에 착수한다. 수원시는 이 기간동안 불법 체류자에 대한 시민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고전화번호를 담은 명함 20만개를 제작해 배포한다. 또 1월 한 달간 시내 체류 외국인을 전수조사해 불법 체류자를 가려내고 외국인의 취업과 거주지 임대차 계약 상황을 일제 정리한다. 수원시는 ▲민ㆍ경 합동 순찰 ▲외국인 밀집지역 특별방범순찰대 상시 운영 ▲주민신고망 정비 ▲재개발지역 및 빈집 안전대책 마련 ▲성매매업소 밀집지역 정비 등 안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합동 순찰은 경찰 지구대와 함께 취약지역을 선정한 뒤 2~5명을 1개 조로 묶어 주 5일 이상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실시한다. 특별방범순찰대는 외국인 밀집 매교동, 매산동, 고등동, 지동 등을 대상으로 365일 연중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가동한다. 수원시는 범죄 취약지역 가로등 및 보안등 설치, CCTV 확충 등과 같이 우범지역을 밝히는 '선샤인사업'도 펼친다. 대상지역은 매산ㆍ행궁동 정비사업구역 27곳에 CCTV와 IP카메라(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를 설치한다. 또 11곳에 보안등을 새로 단다. 아울러 78곳의 보안등은 조도를 높이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내년 한해동안 전체적으로 797곳에 가로등과 보안등을 추가 설치하고 371곳에 CCTV 786대를 더 달 예정"이라며 "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도 공모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로드매니저 사업과 여성이 홀로 사는 가정 주변의 방범순찰도 강화한다. 로드매니저는 주 5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2인1조로 여성 및 청소년의 귀가길을 동행한다. 보증금 9000만원 이하 전ㆍ월세 주택에 사는 18~65세 여성 가구나 여성 한부모 가정에 대해서는 민간 보안업체를 통한 24시간 방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력범죄 취약지역의 다가구 주택과 원룸 건물의 외벽에 노출된 가스배관에는 특수 형광물질을 바르는 사업도 진행한다. 수원시는 다문화 사업 프로그램을 늘리고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외국인 포용정책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동별로 외국인들이 포함된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복지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고충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다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이민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글로벌청소년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200억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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