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밑으로 내려가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중국 정부는 무엇을 경계해야 할까.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내년 중국 경제의 위험 요소를 신용경색, 주택시장 침체, 외부 충격, 정책 착오, 미국 금리인상, 지방정부 부채 등 6가지로 압축했다.미국 비즈니스 리서치 그룹 콘퍼런스 보드의 앤드류 폴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면 은행들이 자금을 적극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중국은 신용 경색을 촉발할 수 있는 3가지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림자금융 상품 디폴트(채무불이행), 3개월 이내 부동산 가격의 10% 폭락,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이탈 현상 등이 나타날 경우 중국의 신용 경색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간 단기자금시장에서 금리가 치솟는 것은 중국의 신용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과거 미국 재무부에서 중국 정책을 맡았던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주택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의 공급 과잉이 주택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주택 개발업자들은 투자를 줄이게 되고 결국 경제 성장 둔화를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도 무시하지 못할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세계 경제의 거대한 재균형' 저자인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교수는 "유럽이 세계 경제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외부 충격이 중국 경제에도 비관론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페인 은행인 BBVA의 엘리샤 가르시아 히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러시아의 혼란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라면서 "중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채권이 현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 광다증권의 쉬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책 결정자들의 정책 착오를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꼽았다.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중국이 얼마나 느린 속도의 성장 까지 견뎌낼 수 있는지 바닥을 확인하려 할 수 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져 0.5~1%포인트 가량 더 하락할 경우 많은 기업들이 더 이상 경영 활동을 유지하지 못해 파산하고 이로 인해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중국 자오상증권의 순빈빈 애널리스트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눈덩이 부채 관리에 발 벗고 나서면서 채권 발행이 제한되는 일부 지역은 자금 부족 상황에 처해 인프라 건설 또는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상환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중국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기업들은 2010년 이후 4330억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했고 내년 상환해야 하는 돈이 540억달러 가량 되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갚아야 하는 빚 부담이 더 커진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이사는 "중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한 적절한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대출금리를 100bp 인하하거나 은행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높은 상황을 상기시키며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미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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