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LPGA투어 Q스쿨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했다. 디펜딩챔프가 불참하면 지난해 우승상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사진=KLPGA투어 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KLPGA투어 개막전이 현대차 중국법인의 프로암 이벤트?"14일 중국 선전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끝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이야기다.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5시즌 상금랭킹에 포함되는 무대다.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한 새내기들에게는 그러나 출전 기회조차 없어 일단 형평성부터 문제점으로 노출됐다.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와의 공동주관으로 108명 출전자 중 한국선수는 4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드전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박결(18)에게조차 순서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빅스타들이 반가워하는 것도 아니다. 2014시즌 최종전 포스코챔피언십 이후 이미 각종 타이틀 시상식까지 마친 상황이다. 백규정(19)과 김세영(21ㆍ미래에셋), 허윤경(24) 등 스타군단은 대부분 출전을 포기했다. 2012년 우승자 김효주(19)는 어쩔 수 없이 출전을 강행했지만 3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라식수술을 미뤄 내년 LPGA투어 진출을 위한 동계훈련 일정이 빠듯해졌다. 장하나(22ㆍ비씨카드)는 LPGA투어 Q스쿨을 마치고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뒤 숨돌릴 틈 없이 중국으로 이동했다. KLPGA투어에는 디펜딩챔프의 불참 시 지난해 우승상금 전액을 반환해야 하는 엄청난 벌(?)이 있다.중국선수들에게는 물론 '기회의 땅'이다. CLPGA투어 단독 개최 대회는 연간 7개, 총상금은 고작 8만 달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치러지는 아시안스윙 2개는 200만 달러에 육박하지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연계된 대회 역시 15~60만 달러 수준이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5만 달러, CLPGA투어 대회의 무려 8배에 달하는 '빅 매치'다. 월드스타와의 동반플레이 자체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프로대회에서의 선수 위상에 따른 예우는 반면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월드컵코스에 있는 선전 쪽 호텔은 중국선수들이 독차지했고, 한국선수들은 버스로 30분을 이동해야 하는 둥관 쪽으로 밀려났다. 캐디와 가족 항공료, 숙박비까지 비용이 많이 들어 '컷 오프'를 당한 선수들에게는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됐다. 사실 이 대회는 출발부터 문제가 많았다. 2007년 오리엔트차이나로 창설 당시 11월에 예정됐다가 파행 끝에 12월로 연기됐고, 대회 수 늘리기에 급급했던 KLPGA는 다음 시즌에 집어넣는 변칙 편성을 도모했다. 이후 현대자동차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홍보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은 현대차 중국법인의 프로암 이벤트로 전락한 셈이다. KLPGA투어 두번째 대회는 4월이다. 선수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모전을 더 이상 치를 필요가 있을까. 선전(중국)=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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