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전날 코스피는 중국·유럽발 악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1% 넘게 하락, 1945.56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럽과 중국 증시의 급락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중국과 유럽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변동장세에 유의하면서 저점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동락 연구원 = 최근 중국증시 급락은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속도조절로 판단한다. 그리스 상황은 당분간 불확실성으로 상존할 전망이다. 그리스 연립정부는 내년 조기총선을 앞두고 올 연말 구제금융 종료를 추진했으나 트로이카(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 측과의 이견으로 조기졸업이 무산됐다. 이에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겨 다음주 17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은 그리스 대통령 선출 카드에 대해 향후 정국이 안정을 되찾기보다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해 재차 재정위기에 봉착할 수 있음을 염려하고 있다.그리스 펀더멘털 여건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고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리스크 확산 방지를 위한 방화벽을 구축해 2010~2012년 같은 재정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다음주 대통령 선출 1차 투표가 가결되지 못할 경우 조기총선과 정권교체 우려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한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할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 내부적으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인하 여부와 동시만기 당일 비차익매수 유입강도, 외부적으로는 중국 경제지표 결과 및 유로존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신청규모에 의해 단기 반등 수위가 결정될 듯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유가 전망치를 급격히 하향조정하며 유가 하락에 의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대내외 이벤트를 앞둔 관망심리 및 그리스발 정치 리스크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특히 돌발악재인 그리스의 정치 리스크가 부담인데, 12월 선거결과가 도출되는 시점까지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다만 과거에 비해 정치 불안이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유로존 리스크를 경험하면서 유로존 내 금융 시스템은 은행동맹을 확립하고 있다. 그리스의 펀더멘털 여건도 과거 대비 개선됐다. 무엇보다 현 상황은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시간경과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완화 시 주식시장에 있어 악재 해소 및 불확실성 해소로 반영될 사안이다.◆ 천정훈 연구원 = 그동안 낮은 변동성으로 응축된 시장 에너지가 부정적 재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점이다. 차익 실현을 빌미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만한 다수의 재료들이 포진돼 있다. 특히 다소 과열된 중국증시의 조정 국면, 국제 유가의 급격한 추가 하락, 그리스 정치권의 도박 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주 요인일 것이다. 이에 더해 17일 예정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양호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논란이 많았던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문구 삭제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이 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순환적인 변동성이 확대 될 수 있는 부분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일정 부분의 현금 확보 후 변동성 확대 구간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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