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송골송골' 아쿠아리움에 시민들은 '덜덜덜'

-제2롯데월드, 끊이지 않는 안전 논란[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박준용 기자]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롯데측이 균열보수 작업을 축소ㆍ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롯데그룹을 향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10일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아쿠아리움 누수 사고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며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지역에 사는 신고려(32ㆍ여)씨는 "부도심에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부실공사 가능성까지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제2 롯데월드를 열기 전 안전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송파구 주민 손영인(30ㆍ여)씨는 "조금 잠잠하다 싶더니 또 사고가 터져 불안하다"며 "방송 카메라를 막고 숨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롯데측의 대응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 이수영(27ㆍ여)씨는 "논란이 많이 된 만큼 기본적인 안전을 꼼꼼하게 챙길 줄 알았는데, 공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임시 폐쇄하고 안전 검사를 다시 받으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2 롯데월드를 찾은 이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롯데월드 측이 수족관 누수가 알려지고서도 이를 안내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대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인 하나와 요코(35)씨는 "안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밖이 추워서 롯데월드 안에서 아이를 놀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변상혁(35)씨도 "안내데스크에 물이 새는 것에 대해 물어봤지만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면서 "이용객들에 대한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점검 후 아쿠아리움을 정상 개장한 롯데 측은 미세한 누수는 세계 다른 수족관들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문제라며 구조안전상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인근 시민단체들은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자원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서울ㆍ수도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롯데측은 관람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원인을 정확히 찾고 해결책에 집중하기보다 땜질식 수습만 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주민들의 반발만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국장은 "서울시나 롯데측의 발표를 100% 믿을 수 없다"며 "시민ㆍ환경단체들이 모여 롯데와 관련된 안전점검단을 꾸리는 등 점검 체계를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와 서울시ㆍ 국토교통부ㆍ전기안전공사ㆍ송파소방서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합동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정부합동점검단에 참가중인 김우식 한국 건축시공사협회 회장은 "아직 누수가 된 곳에 물기가 남아 있다. 보강한 부분에 물이 아직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일부가 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점검단의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누수만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종합적인 안전점검을 평가하고 보완해야 할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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