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륙 절차에 들어간 항공기내에서 객실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항공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내 모든 보직을 내려놨다. 다만 대한항공 계열사인 칼호텔 네트워크의 대표직 등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직은 계속 유지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 부사장의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앞서 조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해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조 부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부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본부장을 맡아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 내 모든 역할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본부장직은 내려놓는다. 다만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는 계속 유지된다. 대한항공 외에도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셔 그랜드호텔 등을 담당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의 대표직도 유지된다. 왕산레저개발과 한진관광의 대표직도 그대로 수행한다. 조 부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조 회장은 올 연말 인사에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본부장 선임에 들어간다. 한편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출장을 마친 뒤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O086 항공기에 올라, 승무원이 서비스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해 탑승교를 떠난 항공기를 돌려 세워 책임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에 조 부사장의 월권 내지 법규 위반 가능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조 부사장은 조 회장의 첫째딸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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