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공직자 품위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 장·차관 기관장 70명에 이메일

정홍원 국무총리[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9일 이메일을 통해 각 부처 장·차관과 차관급 이상 기관장 등 70여명에게 연말연시를 맞아 공직사회의 흐트러짐 없는 업무매진을 당부했다.정 총리는 '국무총리 특별당부'라는 제목의 이메일 서한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에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는 내년도가 되도록 하기 위해 공직사회의 안정과 헌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모든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무겁게 인식하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총리는 이를 위해 "우선 추진 중인 정책이 연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마무리에 박차를 가해 줄 것과 국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내년도 업무계획을 구체적인 성과 중심으로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특히 '공직자로서의 품위유지와 언행에 대한 각별한 유의'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지금과 같이 공직사회가 국민의 주목을 받는 시기에는 공직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공직자로서의 품위유지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작금의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로 진상이 규명될 것이므로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리이고, 모든 공직자는 이와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동요하거나 구설에 편승하여서는 안 되며 오로지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총리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하느냐 주저앉느냐의 분기점에 서있다"고 강조한 정 총리는 "정부는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고 경제를 일으키고 국가를 혁신하는데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면서 "공직사회가 흐트러짐 없이 꿋꿋한 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때 사회의 분위기도 바뀔 수 있고 결국 국민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만큼, 각 부처 기관장들이 앞장서서 정책추진과 조직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 총리의 '특별당부'는 최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문화체육관광부 일부 국·과장을 거명하며 직접 교체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등 외견상 '반기'를 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처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유 전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작년 8월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뒤 수첩을 꺼내 문체부 국·과장을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고, 국·과장 교체를 지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라고 당시 상황을 긍정했다. 또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라며 "자신있으면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할 텐데"라고도 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무위원 여러분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맡은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이라며 "국무위원의 직책은 국민을 대신하고 또 그 실행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이 사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행하는 그런 사명감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런 사명감에 불타서 하는 직책 수행의 근본적인 바탕은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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