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석부원장 서태종 내정…조직개편 급물살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서태종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되는 등 금감원 후속 인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 체제가 새로 출범했고 부원장 3명 전원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와 맞물려 금감원 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조직개편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태종 상임위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원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사표를 제출했던 최종구 수석부원장의 후임으로 서태종 증권선물 상임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원 금융위 상임위원, 이해선 금융정보분석장 등도 거론됐지만 서 상임위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은행ㆍ비은행을 총괄했던 조영제 부원장 자리는 김진수ㆍ박세춘 부원장보 둘 중 한 명의 승진이 유력하다. 박 부원장보가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지만 최수현 전 금감원장의 퇴진의 원인이 됐던 'KB 사태'를 지휘했다는 점이 변수다. 자본시장을 담당했던 박영준 부원장 후임에는 이은태ㆍ이동엽 부원장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외부영입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사 검증에 통상 3주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부원장 후보군은 이미 상당 부분 검증이 이뤄져 내주 안에 인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부원장급 못지않게 부원장보급 임원 인사폭도 관심사다. 금감원 부원장보는 총 9명으로 권인원, 박세춘, 허창언, 오순명, 이동엽, 최진영 등 6명은 지난해 5월 부원장보가 됐고, 김진수, 김수일, 이은태 등 나머지 3명은 이보다 1년 가량 늦은 올해 4월 승진했다. 부원장 세 명이 모두 자리를 비우면서 이들 중 최소 1~2명은 부원장 승진이 예상되는 반면 나이가 많거나 임원에 오른지 오래된 인사 1~2명은 자리를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빈 자리는 최성일 은행감독 국장, 김영기 감독총괄국장, 이상구 총무국장 등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국장들이 승진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원장보급 인사도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때 실제 교체시기는 빨라야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임원이 교체되면 순차적으로 실ㆍ국장급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이번 인사와 맞물려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 금감원 내 조직개편이다. 조직 안정을 중시하는 진 원장의 스타일상 파격적인 행보 보다는 실무 위주의 개편이 예상된다. 다만 최수현 전 금감원장이 신설한 기획검사국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신설 당시 금감원의 '중수부'라며 주목 받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존재감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도입된 선임국장 체제를 손 볼지도 관심사다. 현재 기획검사국과 ITㆍ금융정보보호단, 서민금융지원국 등 3곳이 선임국장제로 운영되고 있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제도지만 내부에서 조차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는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 간부진이 최수현 전 원장이 구축한 친정체제형 진용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진 원장의 친위 조직을 위한 조치 성격이 짙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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