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 스타일 '믿음의 인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그룹의 인사 스타일은 '믿음의 인사'입니다. 잘 하고 있는 부분엔 힘을 실어주고, 실적이 조금 부족했더라도 역량이 있다고 평가되면 믿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가 평가한 LG의 인사 스타일이다. 27일 LG는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주)LG사장으로, 조준호 (주)LG사장을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이외에 LG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부장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임원 승진에는 시장선도와 성과주의를 표방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맡고 있던 박종석 사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최고기술자문역(CTA)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주)LG 대표이사인 조준호 사장에게 MC사업본부 사령탑을 맡겼다. 조 사장의 자리는 HE사업본부를 맡고 있던 하현회 사장이 (주)LG로 복귀하며 맡았고 HE사업본부는 (주)LG에서 시너지팀을 맡고 있던 권봉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HA사업본부는 조성진 사장이 유임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 사업부와 통합해 H&A 사업본부를 꾸렸다. 조 사장은 에어컨 사업본부까지 총괄하게 됐다. '삼성 세탁기 파손논란'도 있었지만, LG의 가전사업을 키워낸 장본인으로 평가되는 만큼 그룹에서 신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미래준비 강화 위한 조직 신설에도 역점을 뒀다. 전사 신사업 발굴 및 전개를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사 기업거래(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B2B부문’을 신설하고 태양광, 조명, ESS 등 에너지관련 사업 경쟁력을 위해 ‘에너지사업센터’를 새로 내놨다.LG디스플레이의 인사 역시 OLED 등 사업기반을 닦은 인물에게 힘을 실었다. 우선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여상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실제 여 부사장은 모니터 개발 담당, TV 개발담당, 개발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 제품·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특히 그동안 OLED 사업기반 구축 및 OLED 핵심 기술·제품 개발을 통해 OLED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 받았다. LG이노텍은 LED사업이 부진한데도 불구, 소속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사에서 LED사업부장인 허명구 상무가 전무로 승진, LED 사업체질 개선과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 공로를 인정했다. 1961년생인 허 상무는 1984년 LG상사로 입사, 2006년 LG전자 RMC사업부장 상무를 거쳐 지난해 LG이노텍 LED생산그룹장 상무를 맡았다. 한편 LG이노텍은 성장 사업인 차량부품사업의 글로벌 고객 확대, 수주확보 등의 기반을 마련한 전장부품사업부장 정용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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