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과감한 통화정책으로 인도 경제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한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중국을 따라 신흥국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다음달 2일 열릴 RBI 통화정책회의에서 라잔 총재가 8%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29명이 금리동결을 전망했고 1명만이 0.25%P 인하를 예상했다.그러나 인도와 함께 경제성장 촉진에 힘쓰고 있는 중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조만간 인도도 금리인하 대열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신흥국 시장은 인도와 중국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러시아와 브라질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유동성을 죄는 두 가지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10%를 넘나들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났고 골칫거리였던 인플레이션이 최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 된 상황도 RBI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라잔 총재는 현재 인도 정부로부터 금리인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주 라잔 총재에게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은 인도 경제에 좋은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도 "자금조달이 쉬워질 수 있도록 금리인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알빈드 버마니 RBI 고문 위원도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인도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스왑시장은 RBI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HSBC은행 자료에 따르면 스왑시장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되고 2015년 말까지 1%P가 추가 인하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인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8.14%까지 내려 2013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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