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형 도제제도인 일학습병행제의 첫 번째 수료자가 배출됐다.고용노동부는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기계산업진흥회, SW산업협회와 함께 '일학습병행제 제 1기 수료식'을 열고 학습근로자 7명에 대해 공동명의로 수료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 첫 도입된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스위스처럼 기업이 청년층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해 주 1~2일은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3~4일은 현장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한 한국식 듀얼시스템이다. 1기 수료생 7명은 지난 6~9개월간 씨앤엠로보틱스, 비티에스이엔지, 씨에프정보통신 등 3개 일학습병행기업에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최근 내·외부평가를 통과했다. 해당 기업에서는 이들을 정식 근로자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이들이 받은 수료증은 향후 '산업현장 일학습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시행되면 절차를 거쳐 국가자격으로 전환된다.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나머지 학습근로자 1명은 1년 내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지난 2월 씨앤엠로보틱스에 학습근로자로 입사한 박종명씨(25)는 "실무교육을 받으면서 이론교육까지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숙련기술자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정식으로 입사해 그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우리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명석 비티에스이엔지 대표는 "1년 미만의 단기 훈련과정이지만, 수료생의 실력은 3년 정도 현장에서 근무한 근로자와 비슷한 숙련수준"이라며 "체계적 현장훈련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한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2028개다. 고용부는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으로 확대해 7만명의 청년들이 우수 기술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청년 채용을 확대하고,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의 첫 수료자를 배출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2기, 3기 등 지속적으로 수료자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련법 추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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