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에 비해 개발비용 두 배로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약 하나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데까지 약 25억6000만달러(약 2조825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터프츠 대학의 약품개발연구센터 발표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프츠 연구센터는 가장 최근에 신약 개발비용을 산정했던 11년 전에 비해 개발 비용이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당시 비용은 10억4000만달러였다. 터프츠 연구센터는 10개 제약업체와 106개 실험용 제품을 분석해 비용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비용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터프츠 연구센터는 임상 시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진데다 개발 과정에서 실패하는 약품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구센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후에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FDA가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를 요구할 수도 있고 약품 개발업체가 자체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실험을 추가로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DA 승인 후 사후 비용은 3억1200만달러라며 이를 포함할 경우 의약품 개발 비용은 28억7000만달러로 증가한다고 연구센터는 밝혔다. 터프츠 연구센터가 연구개발 비용을 11년 만에 다시 산정한 이유는 미국에서 높은 의약품 가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C형 간염 복합제 '하보니(Harvoni)'가 높은 가격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하보니를 12주간 처방받으려는 환자는 9만45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터프츠 연구센터의 조셉 디마시 이사는 "제약업체들이 증가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약품 개발은 여전히 매우 많은 비용이 드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터프츠 센터는 운영 재정의 약 40%를 제약업체들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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