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시아나 차세대 주력기 'A350XWB'

'경쟁기 B777보다 연료 소모 적어 운임 책정에 유리'

18일 A350XWB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에어버스사의 최신예 항공기이자, 2017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할 항공기인 A350XWB항공기가 국내에 착륙했다. 18일 김포공항 아시아나 격납고 앞에서 선 A350XWB는 '미래의 항공기' 그 자체였다. 외형적으로는 조종석 창문의 V라인이 눈에 띄었다. 날개에서는 하늘 위로 엿가락 늘려놓은 듯한 샤크렛이 특징적이었다. 곡선의 비밀은 탄소복합소재에 있다. 에어버스사의 기종 중 가장 많은 부분에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연료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아시아나가 차세대 주력기로 A350을 택한 이유다. 션 리(Sean lee)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홍보담당 이사는 "A350XWB가 경쟁기 B777보다 연료를 25% 적게 소모한다"고 말했다. 비용 감소는 수익 증가와 함께, 항공 운임 책정에 있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커짐을 뜻한다. 실내로 들어서자, 에어버스가 자랑하는 '광동체(EXTRA WIDE BODY)'의 쾌적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항공기 소재의 변화는 항공기 자체적인 슬림화로 연결됐다. 같은 크기의 항공기라도 내부가 훨씬 넓어졌다는 얘기다. A350XWB의 동체 폭은 221인치(561㎝)로 동종 기종 중 최장이다. 일반석 팔걸이 사이 거리는 18인치(46㎝)로 배치해도 한 열당 9개 좌석이 구성됐다. 그는 "경쟁 기종인 B787과 비교하면 좌석 하나 폭이 1.5인치(3.8㎝) 넓어 옆 사람과 어깨가 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787기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도입하는 보잉사의 최신예 항공기다. A350XWB 좌석간 간격은 33~34인치 가량으로 통상적인 일반편보다 1인치 가량 넓은 수준이다. 특히 좌석 아래 각종 설비를 최대한 줄여 발 뻗기가 편해졌다. 중장거리 기종 답게 승객들이 1개 이상의 캐리어를 기내에 들고 탑승할 수 있도록 측면 머리 위 선반(overhead bin)의 크기도 넓혔다. 특히 기내 엔터테인먼트 장비의 진화가 흥미로웠다. 탈레스사의 Full HD급 와이드 스크린은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했다. 조작 리모콘도 터치스크린으로 돼 있어 고객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조종석에는 6개의 자가 조절 가능 스크린을 통해 항공기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HEPA(첨단 공기 여과장치)와 VOC필터를 지원하는 외풍차단 시스템, 8개 구역별 온도조절 시스템, 돌풍 경감장치, 1670만 색상의 무드 조명시스템 등은 향후 아시아나가 A350XWB를 도입한 후에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으로 손꼽혔다. 다만 이같은 첨단 장비들이 아시아나가 도입할 항공기에도 부착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항공사마다 주문하는 사안에 따라 기내 인테리어 및 좌석 배치 등이 결정된다"며 "아시아나에 적용되는지 여부는 아시아나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할 A350XWB에 장착된 탈레스사의 HD스크린과 리모콘.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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