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첫 채권 발행 나서…'투자 열풍 이어가자'

80억달러 조달 예상…낮은 금리·높은 투자심리 이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알리바바가 첫 채권 발행에 나선다. 지난 9월 '대박 상장'으로 250억달러(약 27조4075억원)를 끌어 모은지 2개월만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해 8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이와 관련해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의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발행하는 이 채권은 이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A+'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는 투자등급 중 5번째로 높은 것이다. 알리바바가 대규모 채권발행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금리 등 자금조달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애플 등 다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 역시 올해 잇따라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70억달러, 120억달러어치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우량기업 채권은 매력적이다. 미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투자 리스크는 적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전 세계 회사채와 국채간 평균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1.19%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지난 6월 20일 사상 최저치인 1.05%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상승한 것이다. 증시 데뷔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도 알리바바가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는 요인이다. 아마존·e베이 등 경쟁업체들이 실적부진, 주가하락 등을 겪으면서 '뜨는 기업' 알리바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9월 19일 상장 이후 68% 급등했다. 이 기간 미 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뮤추얼펀드 리더캐피털의 나단 버나드 채권 애널리스트는 "성공적인 IPO를 고려했을 때 알리바바가 당장 자금을 조달해야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현금이 풍부한 알리바바가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우호적인 환경을 이용하려는 기회의 측면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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