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재정위기를 겪으며 유럽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분류됐던 스페인이 눈에 띄는 고용시장 개선과 경제성장세로 성장이 정체된 유럽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국립통계청(INE)은 3분기(7~9월) 실업률이 23.7%를 기록해 2분기 24.5%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13년 1분기 27.2%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특히 올해 그 낙폭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스페인의 9월 말 기준 실업자 수는 총 540만명으로 전 분기 보다 19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스페인의 고용시장 개선은 스페인 관광산업 호황의 덕을 많이 봤다. 올해 3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했다. 신규 일자리 수는 최근 1년 사이 27만4000개가 추가됐는데 이 가운데 23만1000개가 관광 서비스와 관련한 일자리다. 스페인은 고용시장과 함께 경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3분기 스페인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경제 확장세가 나타났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이날 "오늘 두 가지 기분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하나는 스페인 경제 성장세가 매우 견조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기뻐했다.위기를 잘 넘긴 스페인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올해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3대 국제신평사가 스페인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BBB+', 'Baa2', 'BBB'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시티그룹은 무디스가 이달 안에 스페인 신용등급을 한 단계 추가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스페인의 고용시장 개선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 휩싸인 상황에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로존 경제가 '완강한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세 번째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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