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30일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우리 정보의 제의에 대해 묵묵부답인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2차 고위급 성사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류 장관은 그러나 말 따로 행동 따로 식으로는 안 된다고 경고도 했다.{$_002|C|01_$}류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특강을 통해 "2차 남북 고위급접촉은 북한 고위급이 와서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지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류 장관은 "오는 30일 2차 접촉이 개최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궤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면서 "기대대로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실망하고 않고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북한을 설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류 장관은 또 5.24 제재 조치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그리고 대북전단 문제 등과 관련해 이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류 장관은 "이들 전단이 왜 뿌려지게 됐는가, 다 역사가 있다. 5.24 조치가 왜 만들어 졌는가, 다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드레스덴 구상에 포함돼 있는 문제"라고 언급하고 "드레스덴 구상이 이행되면 비료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대북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해 류 장관은 "북한의 고사총 사격 등의 대응은 남북관계나 안보문제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안전문제와도 관련된다"면서 "정부는 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들에게 현명한 처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류 장관은 다만 "북한도 우리와 뭔가를 하려면 진정성을 갖고 얘기해야지 말은 말대로 하고 행동은 행동대로 따로 하게 되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늦게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이 방남해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고 남측과 합의한 지 사흘 만인 7일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고 10일에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총격을 가했다.또 북한은 15일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갖고서도 성과 없이 끝나자 우리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2차 고위급 접촉의 전도가 위태롭게 됐다"고 엄포를 놓았다.북한은 또 18일과 19일에는 강원도 철원지역 비무장지역(DMZ)과 경기도 파주지역 DMZ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 내려와 교전하는 등 도발을 일으키는 등 고위급 접촉 전에 유리한 자리를 잡으려는 다양한 압박을 가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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