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선녀 삼선동 고향 땅 밟다

성북구 ‘2014년 제 4회 삼선동 선녀축제’ 개최... 구민 1000여 명 삼선분수마루 모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9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를 지나는 서울성곽에 아름다운 세 명의 선녀가 강림했다. 하늘에서 강림한 삼(三)선녀의 미모에 반해 세 신선이 함께 따라 내려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곳 이라는 ‘삼선동’ 유래를 복원해 올해로 네 번째 ‘삼선동 선녀축제’가 주민들을 찾아온 것이다. 서울성곽에 내려온 선녀들은 곧 가마에 올라 농악대와 호위무사, 장군과 놀이꾼들에 둘러싸였다. 그리고 농악대와 풍물패의 신나는 장단에 맞춰 장수마을과 돈암시장, 그리고 삼선분수마루까지 약 2km를 순회했고 선녀들의 미모에 반한 신선들이 그 뒤를 따랐다. 전통복장을 하고 축제를 함께한 이들은 삼선동 직능자생단체와 주민들, 지역 내 한성대학교 학생들이었으며 자치회관 프로그램인 사물놀이반이 농악과 풍물을 맡아 모두 하나 돼 한바탕 판을 벌였다.

삼선동 선녀축제

이윽고 축제에 참가한 김영배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구의원, 강신일 한성대학교 총장 및 1000여 명의 구민이 기다리는 삼선분수마루에 모두 모인 선녀와 신선들은 선녀맞이 환영춤사위(삼선무)를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선분수마루 주위는 성북천까지 주민들로 인산인해였다. 파전과 도토리묵, 감자, 순대 등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해 집에 있던 인근 주민까지 모두 나와 둘러앉아 막걸리 파티를 벌이는 정겨운 장면이 펼쳐졌다. 김영배 구청장은 “주민들 뿐 아니라 삼선동이 자랑하는 한성대학교의 도움과 아름다운 선녀들의 퍼포먼스로 축제가 더욱 빛이 났다. 태조 이성계와 강비의 러브스토리가 있는 정릉과 의릉, 장위동 부마축제, 그리고 삼선동 선녀축제까지 지역의 문화재를 모티브로 해 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만들어가며 역사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성북구의 행보에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간 선녀축제 추진을 위해 애써온 서일문 새마을협의회 부회장과 박석훈 돈암시장 상인회장에 대한 감사패 증정도 이루어졌다. 또 오후 6시까지 난타와 웃음체조 한국무용 댄스공연 검기무 밸리댄스 등 25개 팀이 쟁쟁한 실력을 겨루는 주민화합한마당 프로그램 경연대회가 진행돼 우승팀에게 TV를 증정하는 등 100여 점의 경품추첨 시간도 이어졌다. 우재구 선녀축제추진위원장은 “‘참여와 화합의 한마당, 삼선동이 하나되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의 평화와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벌써 네 번째 선녀축제를 준비하게 됐다. 이번 선녀축제는 특히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의미가 남다르며, 앞으로 성북구를 대표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축제로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삼선동 선녀축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있는 선녀축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후 성북구는 22일 장위3동 마을문화축제를 시작으로 26일 돈암2동 느티나무 음악회까지 남은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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