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럽연합(EU)이 이달 말 열릴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모스크바 주재 EU대표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가우다스 우샤츠카스 모스크바 주재 EU 대사는 이날 "이달 말 제재 해제 문제가 검토될 것"이라며 "결정은 러시아의 민스크 합의 이행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교전해 온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달 초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다자회의에서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휴전협정에 서명했다. 휴전 합의 이후 양측의 전면전은 중단됐지만 산발적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가 휴전협정이 준수될 수 있도록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제재 해제 결정은 EU 28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EU 회원국들은 이 문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제재 해제안 통과는 불투명하다. 알렉세이 푸슈코프 러시아 하원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제재는 부과보다 해제가 더 어려운 법"이라며 "미국과 독일이 눈을 뜨고 지켜보는 한 조만간 EU의 대러 제재가 해제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EU는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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