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백혈병 보상 문제를 놓고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조정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측은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8일 반올림은 삼성전자와의 9차 협상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정위를 구성한다 해도 구성원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별도의 조정위를 통해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보다는, 삼성전자와 피해자 가족, 반올림이 직접 협상하는 것이 옳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가대위와 삼성전자는 조정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대위는 "별도의 중재기구 구성은 지난 4월 심상정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부터 제안했던 내용이고 이에 대해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피해자 가족과 삼성전자가 직접 협상했지만, 이제는 제 3의 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가대위는 지난달 18일 열린 8차 협상에서 조정위 구성을 제안했고,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피해자 및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세부 내용을 기반으로 조정위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8차 협상 후 진행된 삼성전자와 가대위의 실무협상에서 가대위는 총 3명으로 이뤄진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현재 후보로 5명을 추천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 반올림이 조정위 구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9차 협상에서도 조정위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최선을 다해 (9차)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를 잘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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