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한 국방장관 '김정은 평양근처에'… 軍정보 신뢰성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7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행방과 관련해 "평양 북방(외곽) 모처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리 당국이 김정은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갖고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김정은은 이날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기념 중앙보고대회에도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한 장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는 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신뢰할 만한 수준의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박선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게도 “김정은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등을 물었다. 그러나 박 부사령관은 “정확한 것도 있고 부정확한 것도 있다”며 “이 자리에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서는 이번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정보당국자는 "영상.신호정보가 아닌 이상 휴민트의 정보만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통상 휴민트의 정보가 2~3단계를 거치게 되면 왜곡되는 사실도 많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인간 정보(휴민트·Human Intelligence), 영상정보(이민트·Image Intelligence), 신호정보(시진트·Signal Intelligence)가 필요하다. 이외에 북한방송과 신문 등에서 얻는 공개정보도 유용한 정보다. 한ㆍ미 연합으로 운용 중인 '제777부대(일명 쓰리세븐 부대)'는 통신감청을 중심으로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부대다. 국정원은 인간 정보, 군 정보사령부는 영상정보를 담당하고 있다.지난 4월에는 국방부가 북한정보를 잘못 파악한 적도 있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3월 치뤄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김영남이 대의원에 포함됐는지를 놓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통일부는 김영남(86)이 김기남 당 비서(85), 최영림 전 내각총리(84) 등과 함께 80대 이상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여전히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군은 김영남이 대의원 명단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동명이인일 수 있다며 퇴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김영남이 제55호 은하선거구에서 이름을 올렸는데, 로켓과 미사일을 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몰려 있는 은하과학자거리가 위치한 선거구로 추정되기 때문에 김영남이 굳이 이곳에서 대의원으로 나왔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결과 김영남은 군당국과의 파악과는 달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재선출됨으로써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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