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이코노미스트 이구동성 '홍콩 금융시장 출렁이면 함께 피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중국 경제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홍콩에서 시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홍콩 경제다. 홍콩 경제의 핵심인 금융산업가 함께 소매·여행 산업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소매·여행 부문은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한다.홍콩 여행객은 연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은 5430만명으로 홍콩 인구의 7배에 이르렀다. 지난해 홍콩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1.0%로 경제성장률 회복의 주요인이다.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시위 사태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국경절(10월 1일·건국 기념일) 연휴(1~7일)가 시작됐지만 시위 여파로 홍콩 유통업계의 매출이 전만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을 찾는 여행객의 75%는 중국 본토인이다.홍콩 경제가 출렁이면 중국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상했다.중국 당국은 시위대와 타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시위 격화로 경찰의 발포나 군 병력 투입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영국 등 서방의 항의가 거세질 것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로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이 홍콩 경제의 중요성을 무시한다면 이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1997년 중국 GDP의 16%를 차지했던 홍콩 경제는 현재 그 비중이 3%로 내려갔다. 그러나 홍콩의 경제적 가치를 GDP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중국은 그 동안 세계 3대 금융허브인 홍콩의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왔다. 중국 기업들에 홍콩은 더 넓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다.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12년 이래 홍콩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430억달러(약 45조6617억원)를 끌어 모았다. 이는 본토에서 조달한 2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지난해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66%는 홍콩을 통해 들어왔다. 2005년 30%에서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홍콩은 세계 최대 딤섬 본드 시장이자 세계 5위의 이슬람 금융허브이기도 하다. 홍콩 금융시장이 출렁일 경우 이달 하순 시행되는 후강퉁(扈港通), 다시 말해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진다.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지역 담당인 가레스 리더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가 흔들리면 중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중국이 강경 입장을 고수할수록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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