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외인 이탈 막으려면 배당 높여야'

27일 배당지수 4종 발표…ELS 장내화 방안 추진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배당활성화 정책이 필수다."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의도 홍보석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는 것은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국내 증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배당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매력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배당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거래소는 오는 27일 새로운 배당지수 4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배당지수는 ▲미래배당지수 ▲배당수익지수(코스피 배당수익·KRX 배당수익 지수 등 2종) ▲우선주배당지수 등 3가지 유형의 지수 4개다. 이번 지수는 기존 시가총액 가중 방법에서 탈피해 해당 종목의 배당수익률 위주로 산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래소는 배당지수 발표에 앞서 오는 21일 열리는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각 지수에 들어갈 구체적인 종목 등 세부적인 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최 이사장은 "새 배당지수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관심이 많다"며 "이달 말 지수가 발표되면 11월 중에는 지수를 활용한 배당펀드가, 12월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거래소는 기업의 배당 유도를 위해서 상장사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가연계증권(ELS)을 장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 이사장은 "현재 저금리로 투자상품이 마땅치 않아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ELS는 장외파생상품인 만큼 리스크가 존재해 장내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ELS 상품 중 공모·지수형 ELS 상품에 한해 기초자산의 종류·수·조기상환 조건·녹인(knock-in) 가격 등을 표준화한 상품을 개발해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ELS 장내화에 대해 증권사의 찬반이 엇갈릴 수 있다"며 "ELS 중에서도 표준화가 가능한 상품만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투자자 편익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지 수익추구 차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날 최 이사장은 올해 거래소의 기업공개(IPO)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삼성SDS는 상장심사가 끝났고, 제일모직은 상장심사가 진행중"이라며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공모금액이 각각 1조1000억원, 1조원 규모며 두 회사를 포함한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전체 공모금액은 4조300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1조원대에 그쳤는데 올해는 쿠쿠전자, 삼성SDS, 제일모직 등 우량기업들이 늘어서 2011년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시장이 잘 되려면 공급 측면에서 우량 기업들이 상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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