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통해 회신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배설 후손들이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영화 '명량'의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지난 15일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명량'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가운데, 제작·배급사 측의 첫 공식 반응이 나왔다. 배급사인 CJE&M 측은 "창작의 영역의 문제"라며 작가, 감독, 제작사에게 공을 넘겼고,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 측은 "이번 주 중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17일 배설 장군의 직계 후손인 경주 배씨 '소설영화(명량)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JE&M 측은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후손들의 역사 왜곡 사과 및 상영 중지 민원에 대한 회신을 보냈다. CJE&M 측은 그러나 후손들의 요구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영화는 창작의 산물이며,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전제되는 바 작가 감독 및 제작사의 창작의 영역에 대해 배급사로서 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만 밝혔다. CJE&M 측은 다만 "국민권익위원회 신문고에 접수된 내용에 대해서 해당 영화의 투자, 배급사로서 아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영화 '명량'이 지난 30일 김한민 감독, 김난도 교수와 함께 시네마 토크를 열었다./CJ제공
이에 공을 넘겨받은 빅스톤픽쳐스 측은 1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 의견 회신' 공문을 보내 '이번 주 중 공식 입장 발표' 계획을 전달했다. 빅스톤픽쳐스 측은 회신에서 우선 지난 3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의해 유족들의 문제제기가 처음으로 알려진 후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영화에 보여주신 사랑에 저희의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갈등을 야기시킬 것을 우려해 직접적 대응을 자제해 왔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빅스톤픽쳐스 측은 지난 15일 후손들의 형사 고소가 이뤄진 만큼 향후 공식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영화사 측은 "이제는 위 사안이 공식적인 법률 분쟁이 되었기 때문에 단순한 답변이 아닌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번 주 내에 성실히 정리된 입장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명량' 제작·배급사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현재 후손들은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내부 입장을 정리 중이며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명량' 속 악인으로 묘사된 경상우수사 배설 장군의 후손들인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는 지난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명량'의 김한민 감독, 전철홍 작가, 김호철 소설가 등을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영화와 소설 속 배설 장군 묘사분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꾸며진 허위 사실로, 배설 장군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해 후손들이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비대위는 또 이에 앞서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영화 상영 중지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날 제작·배급사 측의 첫 공식 입장 표명은 비대위가 접수한 민원에 국민권익위를 통해 간접적으로 답하는 형식을 띠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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