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부문 부진으로 영업익 5조원대 추락 가능성…LG전자는 스마트폰 매출 6년만에 4조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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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양사의 실적을 가르는 원인은 스마트폰. 지난해만 해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에 '실적효자', LG전자에 '애물단지'였지만 불과 1년만에 상황이 바뀌었다.15일 증권가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0조5000억~51조7000억원, 영업이익 5조7000억~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에 분기 영업익이 2년만에 7조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는 5조원대로 주저앉을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것이다.실적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이번에도 스마트폰 사업이다.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3조~3조5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2분기(4조4200억원) 대비 1조원 또는 그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익이 1분기(6조4300억원)보다 2조1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빠지는 셈이다.스마트폰 영업익 감소는 신규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을 내리고 마케팅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대 초반으로 2분기(7500만대)보다 증가하지만 스마트폰 가격과 휴대폰 이익률은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같은 기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부진의 타격으로 영업손실 1100억~220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하고,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비수기를 맞아 영입익이 전분기(7700억원)보다 둔화된 5100억~5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반도체만이 유일하게 3분기 실적을 받쳐줄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은 영업익 2조3100억~2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1조86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램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실적이 고루 개선되며 메모리사업부가 반도체 영업익 2조원 돌파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 15조원, 영업익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익은 전분기(6062억원)보다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2178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특히 에어컨과 생활가전 부문의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1년 전 797억원의 적자를 냈던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9500억원, 영업익 1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영업익 85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는 흑자 증가폭을 250억원 가량 늘릴 전망이다. 생활가전 비수기로 HA사업본부, AE사업본부 영업익이 둔화되고, HE사업본부 등 기타 계열사 영업익이 10억~20억원 안팎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비춰보면 사업본부 중 가장 큰 폭의 영업익 증가다. 매출도 2008년 이후 6년만에 4조원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돌파할 가능성이 기대된다.TV 판매도 전분기 수준인 720만대를 유지하며 3분기 실적을 받쳐줄 전망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1년만에 삼성에는 실적 둔화의 근원이 된 반면 LG에는 기대주가 됐다"며 "삼성의 스마트폰 실적은 4분기 이후에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며 삼성의 실적무게 중심 또한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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