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기준금리는 2.25%가 됐다. 금리 인하는 지난해 5월 2.75%에서 2.50%로 내린 뒤 15개월 만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0년 11월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금리인하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인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자 경기 부양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이 돌게 해 경기를 진작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은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고용시장은 4개월째 부진했고 투자도 감소했으며 일 평균 수출 역시 전달에 비해 줄었다는 것이다. 6월 고용시장은 4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러시아 제재와 중동지역 정정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도 여전한 상황이다.제조업황도 신통치 않다. 한은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세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는 것도 인하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상승했지만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0.1%포인트 둔화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0.9%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번 금리 인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경제 활성화 정책에 한국은행이 공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현재 침체돼 있는 국내 경기 심리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의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과의 공조를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사전 예고 성격이 짙은 만큼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관건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 단행 여부"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경기회복 궤도에 진입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월까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조치만 지속해 나간다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연기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추가 조정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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