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특수강 시장에서 형성된 현대제철과 반(反)현대제철 전선이 현대제철 대 세아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수강은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분야인데 현대기아자동차를 계열사로 가진 현대제철이 이 사업에 뛰어들자 그동안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포스코, 세아, 동부가 현대제철에 대응하기 위해 뭉치는 형국이었다. 세아가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나선 데 이어 포스코특수강마저 인수하기 위해 접촉에 나서면서 특수강 시장이 현대제철 대 세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 측이 최근 포스코에 포스코특수강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그룹 고위 관계자는 "특수강 업계 구조조정 차원에서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포스코의 내부 분위기를 확인했다. 포스코특수강이 매물로 나오면 가격, 인수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세아와 비슷한 생각이다. 특수강 사업 구조 개편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세아는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참여했다. 만약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에 이어 포스코특수강까지 인수할 경우 그룹의 계열사인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과 함께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하게 돼 시장 지배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201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가동을 시작하면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특수강을 납품해 온 세아 측이 최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에 맞춰 기존 3사가 뭉치는 형국"이라며 "포스코, 동부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세아로서는 현대제철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규모 말대가 불가피해 서로 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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