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 민간 부문이 정부 지원을 받아 국제적으로 뒤처진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다고 8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했다.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수입 반도체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난다는 게 일차 목표다.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업체인 중국의 SMIC는 지난달 미국 퀄컴에 회로선폭 28나노미터인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SMIC는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MIC는 28나노미터 공정에 파운드리 선두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비해 2년 늦게 들어선다. SMIC는 이제 따라잡기 시작했다. 닛케이는 SMIC가 지금까지 IBM의 제조 기술을 활용해온 데서 탈피해 28나노미터 기술은 IBM과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SMIC는 향후 회로선폭 축소 공정은 해외에서 도움을 받지 않고 확보하려고 한다. 지난 5월 20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기술을 중국과학원ㆍ칭화대학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SMIC는 2000년에 설립된 중국의 첫 종합 반도체 제조업체다. 순탄치 않은 경로를 걸어왔지만 지난 분기 5680만달러를 비롯해 9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칭화대 산하 투자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RDA를 9억700만달러에 인수했다. 칭화유니그룹은 팹리스인 RDA를 지난해 말 인수한 2위 팹리스 회사 스프레드트럼과 합병할 계획이다. 팹리스는 공장 없이 반도체를 연구ㆍ개발(R&D)하고 생산은 외부에 위탁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칭화유니그룹은 각각 특장이 있는 두 회사를 합병해 고객의 요구에 더 폭넓게 부응하면서 퀄컴, 미디어텍, 그리고 화웨이의 계열사인 하이실리콘 테크놀로지스 등을 따라잡고자 한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 자국 반도체산업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40% 많은 3500억위안(약 58조8200억원)으로 키운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1200억위안 규모의 공공투자펀드 설립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조세감면과 정부구매 확대도 제안했다. 베이징 지방 정부가 300억위안 펀드를 세우는 등 지방 정부도 별도로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정부는 산업의 기초인 반도체공업을 육성해야 산업경쟁력을 키우고 반도체 분야 무역역조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반도체는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이다.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는 중국에서 원유에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외화를 반도체 수입에 지출한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2557억달러에 달했다.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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