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지피는 분양시장…'초이노믹스' 작동하나

8일 중견업체 4곳 견본주택 개관, 분양 돌입…이달 전국 아파트 1만7667가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입추가 지나자 마자 최경환발(發) 부동산시장 훈풍에 기대 분양경쟁이 서서히 막을 올렸다.8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분양에 돌입하는 아파트 단지는 전국 28여곳이다. 주택수로는 1만7667가구로 1년 전에 비해 36.4% 줄어든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은 결과다. 그러나 정부가 연일 부동산 시장에 군불을 지피면서 여름 휴가 절정기에 일찌감치 분양경쟁이 시작됐다.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뛰어든 건설사는 호반건설, 중흥건설, 이지건설, 월드건설산업 등 4개로 모두 중견업체다. 오는 14일에는 한화건설이 서울 정릉동 '정릉꿈에그린'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16일에는 서울 마곡지구에서 케이디종합건설의 '미르웰 플러스' 오피스텔 견본주택도 개관된다.우선 호반건설은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A2-8블록 '위례호반베르디움' 분양에 돌입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15~25층 15개동, 113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분양가는 3.3㎡ 당 평균 1691만원으로,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1700만원대보다 저렴하다. 특히 위례에서 선호도가 높은 성남권역에 들어선다. 전남 광주시에서는 중흥건설이 포문을 열었다. 중흥건설은 쌍암동 첨단지구 내 지하 2층, 지상 24~29층 4개동, 406가구를 분양한다. 주상복합인 '중흥S-클래스 리버시티'는 첨단지구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한다. 당첨되면 1년 전매제한 없이 바로 전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상반기 분양돌풍의 핵심지인 부산시에서는 '월드메르디앙 원더풀시티'의 조합원 모집이 시작된다. 월드메르디앙 브랜드는 모기업 월드건설 법정관리 후 6년 만인 올해 부산에서 잇따라 나왔다. 이 아파트는 당감동에 들어서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부산 정비구역 해제구역에서 추진되는 첫 사례라 눈길을 끈다. 지하 1~지상 35층, 6개동 828가구 규모다. 특히 조합원들의 초기 부담과 사업 지연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부산 최초로 '조건 완성형 사업 참여' 방식이 도입됐다. 전체 조합원의 70% 이상, 토지 80% 이상이 확보된 때부터 계약금 납부 등이 진행되고 불이익 없이 조합원에서 탈퇴할 수 있다.이지건설은 경남 양산물금지구 36블록에 짓는 '양산물금지구 1차 이지더원' 견본주택을 열었다. 지하 1~지상 25층, 5개동 415가구(전용 59㎡) 규모다. 향후 조성될 2차 1814가구와 3차 935가구까지 더하면 총 3164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연정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분양 단지가 많지 않다"면서도 "8월 분양을 계획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광복절 이후로 견본주택 오픈 시점을 늦춘 만큼, 8월 말 본격적인 분양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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