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의 오월’ 노래 활용 퍼포먼스 등 지역성 녹여내시민이 예술가 모토로 ‘아트체험’ 등 첫 시도 이달 말 설치 완료…손님맞이 준비 척척정우성 명예홍보대사 위촉식 등 분위기 고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개막 한 달을 앞두고 본격적인 작품 설치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 손님 맞을 채비를 끝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보관 오픈 등 2014광주비엔날레 행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면서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의 지역성을 알리고 시민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교육자료 등을 개발해 전시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작품에 녹아든 ‘광주의 정체성’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가 지닌 체제에 저항하는 혁신성과 실험성을 구현하고자 광주민주화운동에 근간에 둔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2014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중국 스타 작가 류 샤우동은 지난달 광주에 머물며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던 구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광주의 10대들을 그리는 대형 페인팅 작품은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2전시실에 선보이게 된다. 1·2·3층 팔각정에서 전시하는 캐나다 작가 에이에이 브론슨은 개막을 앞둔 9월 1일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치유하는 일종의 제사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광주의 5월’을 다룬 민중가요를 활용하고, 유가족들을 초청한 전시 연계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김화용, 이정민, 진시우 3명의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사회적인 작가 그룹 옥인 콜렉티브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관람객과 폐 체조 퍼포먼스를 시도하며, 홍영인 작가는 호남신학대 실용음악과의 ‘오월의 노래’ 연주에 맞춘 시민들의 율동을 유도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이미지에서 발견한 움직임을 확장한다. 임민욱의 퍼포먼스 ‘내비게이션 아이디’도 경산과 진주지역 민간인 학살 유가족들이 광주에 도착할 때 오월어머니회가 맞이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4전시실에 선보이는 슬로바키아 출신 작가 로만 온닥의 전시관 벽면에 ‘몇 시입니까?’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답을 적는 시민 참여 퍼포먼스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자들의 오랜 수감생활을 상기시킨다. ◆ “집에 들어왔나” 흥미유발 이색 작품 눈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자동문과 흔들리는 벽, 창문 등 ‘버닝 다운 더 하우스’라는 영문 타이틀에 맞게 집을 형상화하는 작품들이 흥미롭게 연출되면서 집에 실제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전시실에는 벨기에 출신 작가로 테이트모던 등에서 전시를 가졌던 카르슈텐 횔러의 신작 ‘자동문’ 7개가 일렬로 배열돼 설치된다. 사람이 접근하면 열리고 사라지면 닫히는 움직임 센서가 장착된 자동문으로 양 표면에 거울이 부착되면서 관람객들은 시각적으로 끊임없는 통로를 걷게 된다. 3전시실 우르스 피셔의 가상의 집 또한 작가의 실제 아파트를 실사 크기로 재현했으며 내부를 팝 아티스트 조지 콘도, 스튜어트 우 등 7명 작가의 실제 작품으로 꾸몄다. 우르스 피셔 작품 옆에는 브라질 출신 작가 레나타 루카스의 작품 ‘불편한 이방인이 될 때 까지’를 만날 수 있는데 아파트 창문을 재현해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 1전시실에 설치되는 구정아 작가의 ‘Vibrating Wall’은 실제로 벽이 흔들리면서 위급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밖에 술과 누드 등 ‘19금 소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2전시실 바누 세네토글루(Banu Cenneto?lu)는 전국 100여 개 전통주를 수집했으며 이를 활용한 전시를 선보이며 오프닝 때 관람객들과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간 몸과 인형의 소통을 테마로 한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육체 예술가 정금형 의 전위적인 누드 퍼포먼스 ‘심폐소생술’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한 차례씩 마련된다. 성소수자 문화를 다룬 300여 권 잡지가 아카이빙된 에이에이 브론슨의 팔각정은 미성년자들의 관람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참여 확대 ‘아트 체험’ 시도 올해 행사는 ‘시민이 주인공’을 모토로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시민사회와 소통을 꾀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아트체험 : 작가와 함께 하는 미술 공작소’를 처음 시도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혁, 양지영, 정하양 등 젊은 작가가 참여해 행사 기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광주비엔날레 앞 광장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예술 체험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도자기 팔찌 만들기, 도자기 핸드 페인팅, 팝아트 인물화 체험 등 온 가족들이 직접 작품과 아트 상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2014광주비엔날레 시민 참여 프로그램 ‘쓸 데 있는 궁리’도 진행되고 있다. ‘쓸 데 있는 궁리’는 누군가의 ‘궁리’를 시민들이 참여하여 쓸모 있는 일로 진전시켜 나가는 커뮤니티 예술 작업이다. 지난 6월 말 선정된 20개 시민팀들은 각각 선별한 20여 곳에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2일부터 전시 폐막일인 11월 9일까지 20곳 ‘궁리 아지트’에서 시민 작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진전시킨 모든 활동과 기록들을 선보인다. 장덕동 원당숲 공원, 광주극장, 폴리 ‘기억의 상자’와 ‘광주천 독서실’, 임동 성당, 광주여고 등 광주 곳곳 20여 곳은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전시관으로 탈바꿈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개막식은 9월 2일 궁리 아트워크숍 현장 1곳에서 열린다. ◆손님맞이 채비 분주 (재)광주비엔날레는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섰다. 개막 한 달을 앞둔 6일 2014광주비엔날레 홍보관이 광주신세계백화점 1층 컬처스퀘어 광장에 들어서면서 시민들과 접촉에 나선다. 9월 4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식전 음식 나눔 퍼포먼스 등에 이어 오후 7시 30분 공식 행사의 막이 오른다. 시민 1500여 명과 함께 하는 흥겨운 잔치 한마당이 연출되며, 이날 2014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명예홍보대사 정우성이 참석해 위촉패를 받을 예정이다. 전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부터 작품 반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 말 운송 및 설치를 완료하고, 9월 3일 프레스오픈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국팀 노해섭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