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매의 습격' 이번에는 발할라로

매킬로이 '3연승 레이스', 스콧과 왓슨, 카이머 등 '연합군도 출정'

로리 매킬로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목표는 3연승."'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번에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을 정조준했다. 2주 전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에 이어 4일(한국시간) '돈 잔치'로 유명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00만 달러)을 연거푸 제패한 직후 "PGA챔피언십까지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야수 본능을 드러냈다. 매킬로이의 '3연승 레이스'가 7일 밤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발할라골프장(파71ㆍ7458야드)에서 시작된다.▲ 매킬로이 "발할라 전투"= 디오픈 우승은 25세 이하의 나이에 서로 다른 3개 메이저를 제패한 세번째 선수라는 의미가 컸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앞선 두 명의 선수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지목되는 매킬로이가 메이저 3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면서 그야말로 '황통'을 확실하게 이어받는 모양새다.브리지스톤 우승은 여기에 매킬로이를 세계랭킹 1위로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2년 8월 처음 '넘버 1'에 등극했다가 지난해 3월 하야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는 사실 예상 밖의 슬럼프가 이어졌다. 나이키와 10년간 최대 2억5000만 달러(2577억원)라는 '잭팟'을 터뜨렸지만 골프채와 궁합을 맞추느라 상당한 시간을 소모했다. 그 사이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과도한 연애도 걸림돌이 됐다.보즈니아키와 5월 파혼을 선언하자마자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에서 부활포를 쏘아 올리며 '우승하는 법'을 되찾았다는 게 그래서 더욱 화제가 됐다. 디오픈에서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브리지스톤에서의 역전우승은 실제 매킬로이의 전방위적 전투력을 입증했다. 우즈가 디오픈 69위, 브리지스톤 기권 등으로 쓸쓸하게 퇴장해 더욱 비교가 됐다격전지 발할라가 파71에 전장 7458야드의 '장타자를 위한 코스'라는 점에서 매킬로이의 선전포고는 현실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 35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를 쏘아대면서도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교함이 이미 디오픈의 현장 로열리버풀에서 빛을 발했다. 2012년 키아와아일랜드에서 이 대회 우승컵 워너메이커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달콤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애덤 스콧.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스콧과 왓슨, 카이머 "연합군의 대반격"= 그렇다면 매킬로이를 저지할 선봉장은 누구일까. 당연히 랭킹 2위로 물러선 스콧이다. 우즈는 허리 부상 재발로 등판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카트를 타고 파이어스톤을 떠나면서 골프화 끈을 풀기 위해 허리를 굽히지 못할 정도였다는 점에 비추어 "사실상 올 시즌을 접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즈는 자가용 비행기로 플로리다주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다.디펜딩챔프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목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고, 지난 2개의 빅 매치에서 매킬로이에게 가장 근접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실패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이야기다. 스콧이 그나마 유력하다. 디오픈 공동 5위, 브리지스톤 공동 8위의 일관성이다. 크라운프라자 우승을 포함하면 5개 대회 연속 '톱 10'에 진입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과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 등 '메이저챔프'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왓슨은 장타자코스라는 점에서, 카이머는 한 번 승기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끈질긴 승부사적인 기질이 주무기다. 왓슨은 브리지스톤 3라운드 16번홀에서는 무려 424야드의 장타를 뿜어내기도 했다. 두 선수는 1, 2라운드에서 아예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다.한국은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 김형성(34)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에게는 2009년 우즈를 격침시키고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올랐던 짜릿한 기억이 있다. 더프너와 키건 브래들리(미국) 등 역대 우승자와 한 조로 편성되는 예우도 받았다. 속내는 그러나 타들어간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9차례의 '컷 오프'와 한 차례의 실격, 이대로 가다간 내년도 투어카드마저 날릴 처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