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관련 탐사선 보호 작전 돌입
▲오는 10월 혜성이 화성에 근접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미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10월19일 화성에 아주 가깝게 스쳐가는 혜성을 두고 화성 탐사선 보호 작전에 뛰어들었다. 더 넓은 공간에 혜성의 출현은 초미의 관심사이다. 수성과 금성 등 태양계의 행성들은 그 궤도가 일정해 관찰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반면 혜성과 소행성 등은 궤도가 일정치 않아 행성과 충돌 가능성이 늘 점쳐져 왔다. 오는 10월쯤에 화성에 혜성 'C/2013 A1 사이딩 스프링(Siding Spring)'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사에 비상이 걸렸다. 이 혜성은 화성에 약 13만2000㎞까지 접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화성을 돌고 있는 탐사선들이 문제이다. 이 혜성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혜성의 부스러기가 함께 움직이는데 이 작은 부스러기와 충돌하면 관련 탐사선들은 흔적도 없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 혜성은 초속 56㎞로 움직인다. 이런 속도에서는 아주 작은 물체라도 부딪히면 견뎌내지 못한다. 나사 측은 이 혜성이 화성을 지나갈 때 관련 탐사선들이 반대편에 위치해 있도록 설정해 놓고 있다. 리치 주렉(Rich Zurek) 화성탐사프로그램의 책임자는 "세 개 전문가팀이 현재 이 혜성의 궤도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고 예상 진로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리치 주렉 박사는 "얼마나 위험할 것인지에 대해 지상에서 관측한 결과 처음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이 혜성이 화성을 스쳐지나갈 가능성이 큰데 무엇보다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월2일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은 오는 10월 이 혜성의 화성 근접에 따라 궤도를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어 오는 8월27일 다시 혜성의 궤도에 따른 수정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또 화성탐사선인 오디세이(Odyssey)도 8월5일 같은 수정작업을 거칠 예정에 있다. 이들 위성이 혜성의 궤도에서 반대편에 위치함으로써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부스러기들과 충돌로부터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오는 9월21일 화성 대기권에 도착할 예정에 있는 '메이븐'도 같은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화성 대기권을 관찰하기 위한 위성인 메이븐(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MAVEN)은 10월9일 혜성 충돌에 대비한 수정작업에 들어간다. 나사 측은 이 혜성이 근접함에 따라 화성 대기권에 혜성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오디세이와 메이븐 등 화성을 돌고 있는 관찰 탐사선들이 실시간으로 이 혜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지구로 보내올 예정에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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