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1라운드 시작, 미켈슨 타이틀방어, 카이머는 '저먼슬램' 도전
타이거 우즈가 143번째 디오픈 첫날 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호이레이크(잉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첫 티 샷을 날렸다.바로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특히 154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서도 남다른 위상을 자랑하는 143번째 디오픈(총상금 540만 파운드) 1라운드다. 우즈는 17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7312야드) 1번홀(파4)을 일단 보기로 마무리했다. 목표는 당연히 2008년 US오픈에서의 메이저 14승 이후 지난 6년간 중단됐던 '메이저 사냥' 재개다.우승 진군은 물론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우즈가 3월 허리 수술 이후 아예 투어를 떠나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했다는 게 걸림돌이다.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에 등판했지만 '컷 오프'의 망신을 당해 당장 실전 샷 감각 조율부터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아직은 우승 경쟁이 어렵지 않느냐"는 회의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우즈에게는 그러나 바로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렸던 2006년 우승이라는 달콤한 추억이 있다. 드라이브 샷 난조가 '아킬레스 건'인 우즈에게는 더욱이 링크스코스의 페어웨이가 딱딱해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히 비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2006년 우승 당시 72개 홀에서 단 한 차례만 드라이버를 잡고서도 18언더파 270타라는 엄청난 우승스코어를 작성했다.현지에서는 단연 프랜차이즈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메이저 첫 우승 도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지난해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3위로 밀려나 이번에는 홈그라운드에서 '설욕전'을 벌이는 셈이다. 당시 5언더파를 몰아치며 드라마틱한 역전우승을 일궈낸 필 미켈슨(미국)이 2연패를 꿈꾸고 있다. 2012년 2위, 지난해 공동 3위 등 이 대회에 유독 강한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도 강력하다. 6월 US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낸 마틴 카이머(독일)는 이른바 '저먼 슬램'에 도전한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데 이어 카이머가 2010년 PGA챔피언십과 올해 US오픈 우승컵을 차례로 수집해 독일선수 2명이 합작하는 이색적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꿈꾸는 우승 데자뷰도 장외화제다. 이 대회 직전 스코티시오픈을 제패해 지난해 미켈슨의 '스코티시-디오픈 연속우승'이 다시 한 번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를 비롯해 양용은(42ㆍKB금융그룹)과 정연진(24)이 주력으로 나섰고, 김형성(34)과 장동규(26), 김형태(37) 등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가세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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