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안 주도 괴짜 거부 '주민투표 조건 갖췄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비대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6개 주로 쪼개자는 제안에 100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분리안이 주민투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분리안을 제안했던 티모시 드레이퍼는 15일 공개한 성명에서 "오늘을 기점으로 캘리포니아주 분리안에 130만명이 서명했다"며 "분리안이 2016년 11월 주민 투표(Statewide Ballot)를 위한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드레이퍼는 괴짜 부자다. 미국 법무부는 이달 초 그동안 압류했던 비트코인 약 3만개를 경매에 붙였는데 당시 드레이퍼가 전량을 낙찰받아 화제를 모았다. 마켓워치는 드레이퍼를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 분리안을 승인하더라도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며 특히 연방정부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드레이퍼는 캘리포니아주를 부유한 '실리콘 밸리'와 가난한 '제퍼슨', 그리고 '노스 캘리포니아', '센트럴 캘리포니아', '사우스 캘리포니아', '웨스트 캘리포니아'의 6개 주로 분리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주 의원과 주지사도 별도로 뽑게 된다. 그는 6개의 캘리포니아를 의미하는 'SixCalifornias.com'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드레이퍼는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은 현 구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6개주 분리안은 캘리포니아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와 더 나은 정부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면적은 미국 주 가운데 알래스카, 텍사스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인구는 38000만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인 8명 중 1명은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셈이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캘리포니아주의 지역총생산(RGDP)는 1조9589억달러였다. 세계 9위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2012년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8위)가 2조137억달러, 러시아(9위)가 1조9544억달러였다.드레이퍼는 캘리포니아가 너무 비대해져 주정부가 약속했던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해주지 못 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은 자신이 대표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는 곧 민주주의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주가 분리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근본적인 변화를 결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논의를 확장해볼 가치가 있을 만한 사안이라고 믿기 때문에 2016년 11월 주민 투표를 목표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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