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첫날 상한가’ 공식 깨진다

박스권 장세속 투자 쏠림···공모가, 밴드 상단 뚫고 높게 형성 잦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박스권 장세 속 공모주 투자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가가 공모가밴드 상단을 뚫고 높게 형성되는 일이 잦아졌다. 이에따라 '공모주 상장 첫날= 급등' 공식도 깨지고 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루윈은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공모가(1만500원)보다 높은 1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후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져 1만4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트루윈이 상장 첫날 축포를 터트리지 못한 배경으로 높아진 공모가를 꼽고 있다. 공모주 열풍 속 지난해 말 이지웰페어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정보인증,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까지 상장 첫날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뚫고 높게 형성되면서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뛸 확률이 낮아진 것이다. 주관사가 동종업체들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따져 공모가 밴드를 제시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수요 예측 시 원하는 가격과 물량을 써낸다. 이를 주관사가 집계해 공모가를 산정한다.실제 올해 신규상장사 6곳 중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 캐스텍코리아, 트루윈은 공모가가 모두 밴드 상단을 뛰어넘었다. 특히 트루윈은 수요 예측 경쟁률이 601.54대 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000대 1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올해 신규상장사 6곳도 모두 청약경쟁률 100대 1을 가뿐히 넘겼다. 업계에서는 공모가가 밴드를 뛰어넘어 높게 형성되는 것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과거 밴드 상단까지만 가격을 제한했던 것과 달리 공모가 형성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공모주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총 57개다. 이 중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와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채혼]'가 올해 신규 설정됐다. 사모펀드시장에서는 10% 우선배정 혜택을 받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올해에만 67개 설정되는 등 공모주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일각에서는 기관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져 공모가에 거품이 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공모 희망 가격을 10% 이상 웃돌아서 공모가가 책정되고 있다”며 “지금은 중소형주 분위기가 좋아서 상관없지만 시간이 지나 폭탄으로 돌아오면 개인만 피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금 공모주 시장은 수요 급증으로 '묻지마 투자'까지 나타나는 과열국면”이라면서 “그러나 연말까지 삼성SDS, 에버랜드를 포함해 60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급만큼 공급도 증가하면서 적정 주가를 찾아갈 것”이라고 짚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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