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횡보장…최악업종서 최고종목 나와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증권·금융·정유주 등 주가가 저점인 종목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최악의 업종에서 최고의 종목을 건져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기대감이 낮은 종목들을 끈기있게 점검하다보면 투자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시장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인 데다 '4번 타자'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해 추가 상승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가치투자자'다운 말이다. 김 대표는 "증권·은행주 중 상당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미만"이라며 "이는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으로 의외로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과 지표들이 최악을 지나가고 있고, 개별 기업이 수익성 개선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차별성을 보이는 기업을 찾는다면 '값싸게' 괜찮은 주식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꿈보다 오해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좋은 종목이 쌀 때 그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 바로 가치투자"라며 눈을 반짝였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 가치주 열풍이 불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발견하기가 이전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1800개의 종목 중 가장 좋은 30~40개를 찾아낸다는 각오로 기업 분석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가치투자를 한다고 하면 그저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싼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게 아니라 매 시기 허들을 정해놓고 점검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게걸음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성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국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한층 낮아진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또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이전만큼 저평가 종목을 찾기 어렵다"며 "중국을 비롯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VIP투자자문이 홍콩 운용사와의 합작을 통해 2012년 출시한 '아시아 그로스 사모펀드'는 중국·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7개 지역의 소비주·인프라관련주에 투자한다. 8일 기준 누적수익률이 31%에 이른다. 김 대표는 "우리 고객의 평균 일임 자산은 8억원 정도로 큰 편"이라며 "가치투자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해외투자상품에 자산을 골고루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임형 ELS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증권과 손잡고 지난해 출시한 자문형 ELS랩은 꾸준한 자금몰이를 하며 순항중이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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