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희기자
사진=문화재청
이어 수문장 7명이 도열한 진선문 통해 인정전으로 이동했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正殿)으로서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루어지던 정무 공간이다. 이곳에서 평평하지 않은 구릉 지역에 위치한 창덕궁의 건축 구조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펑 여사는 인정전 안의 등과 구조물 보면서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펑 여사는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며 "양국의 젊은이들이 드라마를 좋아해 서로의 문화를 많이 깊이 이해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인정전을 나온 펑 여사는 월대(넓은 기단) 앞에서 카메라 기자들의 요청에 단독으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카트를 타고 부용지로 이동한 펑 여사에게 조윤선 수석이 "더울까봐 걱정했는데, 펑 여사가 오니 좋은 날씨를 주신 것 같다"고 덕담하자 펑 여사는 "모든 게 박대통령의 덕"이라고 화답했다. 펑 여사는 부용지에 서서 "정원이 참 넓어서 좋다. 맑고 아름답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기도 했다. 부용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천원지방)'의 우주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이다. 후원이 있어 경복궁의 경회루와는 달리 왕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됐으며, 한국 정자 건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영화당 앞에서는 펑 여사를 위해 장구와 가야금이 주가 된 음악연주가 펼쳐졌다. 조 수석은 "(영화당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는 곳이다. 중국의 용문 지역 고사를 인용하며 이곳도 등용문 따서 잉어 등 조각도 있다"고 소개하자 펑 여사도 관심을 보였다.나 청장과 조 수석은 펑 여사에게 부용지 모습을 담은 패와 조각보 스카프,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했고, 펑 여사는 연꽃을 얹은 흰 접시, 자금성 궁궐 그림을 담은 실크지로 화답했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