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 극찬한 정의화 의장 광폭행보

-남북국회회담 추진 등 파격제안-野환영, 與불만 반응 엇갈려[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달 19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의화 의장이 취임 초기부터 활발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의장이 방북구상을 밝히고, 원구성 협상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함에 따라 정치권 내부에서도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정의화 국회의장님을 존경합니다'라는 제목의 이색논평을 내놨다. 논평의 요지는 정 의장이 취임 이후 한 달 사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광주광역시를 방문했을 당시에 정 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과 관련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은 광주정신을 뜻한다고 생각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세간이 이목을 끌었다.정 의장은 취임 직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재임기간중에 직권상정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파격선언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는 등 여론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정 의장은 지난 19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회의'를 참석한 뒤 "당일치기로라도 북한을 방문해 국회회담 개최 약속을 받아올 것"이라고 말했다.원구성 과정에서도 정 의장은 직접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정보위원회의 일반 상임위화, 상임위내 법안소위 복수설치 여부 등을 두고서 의견대립을 보이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중재안을 내놓았다. 여야가 또 다시 분리국감 시행을 두고서 원구성 협상에 어려움을 보이자 양측의 입장을 조율한 절충한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환경노동위원회 상임위 정수 문제에 있어서도 정치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정 의장의 행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결연한 의회민주주의자의 숭고함을 봤다", "남북관계가 꽉 막혀 앞길이 보이지 않은 속에서 ‘남북국회회담’을 앞장서서 제기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국회정신을 보여주는 모습도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등 호평일색이다.새누리당에서는 정 의장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정 의장의 남북국회회담, 여야간 중재 노력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여야간의 본질적인 협상의 과정이나 협상의 내용에 의장이 과도하게 간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협상이 지체될 경우) 빨리 원구성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정도를 피력하는 게 좋다"며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의원이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인식 때문인지 정 의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국회 원로회의체 구성을 위한 간담회에 야당 원내대표단과 5선 이상 의원 상당수가 참석한 반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물론 5선 이상 의원 6명 가운데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만 참여했다. 정 의장측 관계자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년이라는 임기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당선인사에서 약속한 것처럼 국회개혁, 소통, 국민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 계신다"고 말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 의장의 행보에 대해 "과거의 국회의장과 많이 다르다. 과거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경력이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정 의장이 이를 깨고 있다"며 "과거의 전례를 의식하지 않는 바람직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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