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찰리 …4·7·8회 '위기관리' 빛났다

노히트노런 달성 뒤 관중들에 손을 흔들어 보이는 찰리 쉬렉[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역대 열한 번째 '노히트노런'을 이룬 찰리 쉬렉(29·NC). 24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 9이닝 동안 볼넷 세 개만을 허용했다. 위기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해 넘겼다. 야수들의 도움도 있었다.찰리는 4회 1사에서 오지환(24)에게 첫 출루를 내줬다. 볼카운트 3-2에서 던진 시속 145㎞ 직구가 존을 벗어났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정성훈(34)에게 2구째로 143㎞ 직구를 던져 2루로 뛴 오지환을 잡았다. 2루에서 자연태그를 이끈 포수 김태군(25)의 송구가 돋보였다. 주자를 아웃시킨 찰리는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33㎞ 원 바운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찰리는 7회 1사에서 다시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정성훈, 이진영(34)과의 맞대결에서 그는 직구 위주로 던졌다. 결과는 주효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 낮은 쪽에 145㎞ 직구를 뿌려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타구가 우익 선상 깊숙한 곳까지 날아갔지만 이종욱(34)이 빠른 발로 잘 따라갔다. 이진영은 144㎞ 몸 쪽 직구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최대 위기는 8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병규(31·등번호 7번)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찰리는 더 과감해졌다. 채은성(24)과의 대결 볼카운트 1-1에서 136㎞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고, 이내 타이밍을 뺏는 145㎞ 높은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후속 조쉬 벨(28)에게는 바깥쪽 존에 걸치는 커터를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이끌었다.

24일 역대 열한 번째 노히트노런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끈 찰리 쉬렉(왼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 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NC 다이노스]

결국 찰리는 9회 세 타자를 공 열한 개로 막아 대기록을 이뤘다. 2000년 5월 18일 한화 송진우(48)가 해태(현 KIA)와의 광주 원정에서 9이닝 6탈삼진 3사사구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열 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14년 만에 나온 노히트노런이다. 국내 무대에서 뛴 외국인투수로는 최초다.경기 뒤 찰리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했다. 그는 "4회 첫 볼넷을 줬을 때가 가장 긴장이 됐다. 나 혼자 잘 던져 나오는 대기록이 아니다. 야수들이 많은 도움을 줘 우리 팀 모두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고 했다. 찰리와 호흡을 맞춘 김태군은 "찰리의 컨트롤이 좋았다.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로, 변화구 타이밍에서 직구를 던지게 해 역으로 승부한 것이 주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찰리의) 공이 좋아지고 있는데 다음 등판 때도 잘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NC는 찰리의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1승 추가해 시즌 전적 39승 25패를 기록, 단독 2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넥센에 5-6으로 패한 선두 삼성(41승 2무 19패)과의 승차도 네 경기로 줄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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