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알제리에 4-2통한의 패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23일(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알제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2-4로 졌다. 후반 손흥민(22)과 구자철(25)의 골로 추격했지만 전반전 허용한 세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 1무 1패(승점 1점·골득실 -2)를 기록, H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한 알제리는 1승 1패(승점 3점·골득실 1)로 벨기에(승점 6점·골득실 2)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줘 주도권을 뺏긴 것이 뼈아팠다. 대표팀은 전반 26분 첫 실점을 했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긴 패스를 받은 알제리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가 빠르게 골문 앞까지 돌파했고, 왼발을 이용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홍정호(25)와 김영권(24)이 끝까지 따라 붙으며 슈팅을 방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첫 골 뒤 2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28분 한국 진영 왼쪽 코너킥에서 골문 정면으로 침투하던 라피크 할리시(27)에 머리를 내줬다. 순간적으로 수비 진영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할리시의 헤딩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세 번째 실점은 10분 뒤인 전반 38분 나왔다. 슬리마니가 한국 수비진이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잡아 중앙돌파를 시도한 뒤 벌칙구역 안쪽에 있던 압델무멘 자부(27)에 패스했고, 자부가 침착하게 골문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수비의 신경이 슬리마니에 집중된 사이 자부를 놓쳐 세 번째 점수를 내줬다. 대표팀은 전반에 유효슈팅은 물론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 반면 알제리는 열한 차례 슈팅을 시도해 여섯 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내며 우세한 경기를 했다. 후반에는 한국이 추격전을 시작했다. 손흥민(22)이 후반 시작 5분 만에 골을 넣어 추격에 불을 지폈다. 기성용(25)이 프리킥으로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올려준 공이 손흥민의 등에 맞고 떨어졌고, 몸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알제리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골로 사기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11분 주장 구자철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등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24)에 네 번째 골을 내주며 끌려 갔다. 한국 벌칙구역 안쪽에서 소피안 페굴리(25)와 2-1 패스를 주고 받은 브라히미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은 구자철이 후반 27분 이근호(29)의 크로스를 받아 만회골을 넣으며 2-4까지 따라 붙었지만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남은 벨기에와의 경기를 많은 점수차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오는 27일 오전 7시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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