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 우승으로 루이스와 접전, US여자오픈이 '분수령'
박인비가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워털루(캐나다 온타리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박인비 vs 루이스' 세계랭킹 1위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71ㆍ633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내면서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6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끈질긴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59주간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무관에 그쳐 지난주 숍라이트클래식을 제패한 루이스에게 넘버 1 자리를 내줬다. 4월에는 식중독으로 고생했고, 지난달 에어버스클래식에서는 급기야 1년 만에 '컷 오프'되는 수모를 당했다. 루이스는 그 사이 시즌 2승을 일궈내며 박인비에게 뺏겼던 자리를 1여년 만에 되찾았다. 물론 박인비도 나쁘지는 않았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지만 3월 월드레이디스에서 우승했고, LPGA투어에서도 이 대회 직전까지 10차례 등판해 7차례나 '톱 10'에 드는 일관성을 과시했다.지난주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오면서도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거운 왕관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오히려 부담감을 떨치는 기회로 삼았다. 랭킹 2위로 밀리자마자 절정의 샷 감각과 주 무기인 '짠물 퍼팅'을 가동해 역전우승을 완성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주요 외신에서도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타이틀로 박인비를 재조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곧바로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의 성적에 따라 부여된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포인트로 결정한다. 물론 대회마다 배점이 다르고 최근 13주 이내 대회에 가산점을 주는 복잡한 방식이다. 당연히 메이저에 더 많은 점수가 부여되는 만큼 오는 19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이미 두 차례나 우승한 '약속의 땅"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더 높다. 2007년부터 7차례 등판해 2승을 포함해 6차례나 '톱 10'에 들었다. 지난해는 더욱이 '메이저 3연승'이라는 위업을 곁들였다. 박인비 역시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절묘한 타이밍에 우승을 했다"며 자신감을 보탰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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