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다음 달 1∼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황 본부장이 2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황 본부장의 방미는 지난달 초 미국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어서 배경과 결과가 주목된다.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황 본부장은 방미 기간 6자회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외교부는 30일 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30일 낮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향후 대처 방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황 본부장의 방미는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북일 합의로 한미일 북핵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뤄져 결과가 주목된다.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북일 합의 이후 3국 간 대북공조 체제 유지와 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 양국은 또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이끌 수 있는 대화 재개 방안과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도발 시 제재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황본부장은 최근 방한한 왕이 외교부장이 전달한 중국측 입장도 미국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왕이 부장은 지난 26일 방한해 북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조속히 북한 핵문제를 불가역적이고 지속가능하고, 실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화의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한국은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조건을 마련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황 본부장은 지난달 9일에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동,한미일 6자 수석회담과 양자회담을 각각 가졌다. 그는 이어 11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방중,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신임인사를 겸한 회동을 하고 북한·북핵문제 전반을 논의했다.미 국무부는 황 본부장의 방미는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한반도에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가시적인 비핵화에 지속해서 초점을 둔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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