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후보 다섯번째 일기 '길에서 답 찾다'

26일 오후 늦게 신대방역에서 인사하던 중 한 젊은 여성 찾아와 자원봉사 활성화되지 못한 점 조목조목 설명해 실상 배웠다는 내용 풀어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종필 새정치민주연합 관악구청장 후보가 선거 운동 5일째를 맞아 26일 다섯번째 선거 일기를 썼다.이날 일기 제목은 '늦은 오후, 부족한 현실, 고민을 배웠습니다'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후보

신대방동 행인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한 여성으로 부터 자원봉사가 활성화되지 않은 점을 깊이 있게 얘기한 것을 적었다.대안도 찾은 듯했다. 그는 오후 늦게 신대방역 앞에서 행인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한 젊은 여성이 다가와 관악구 자원봉사의 문제점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 분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관악구는 자원봉사 통장은 만들어주는데 포인트 적립을 안 해주기 때문에 통장은 유명무실하고 봉사자들이 의욕을 잃고 있다. 봉사 시간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병원 등과 협약을 맺어 할인 혜택을 주면 자원봉사가 활성화 될텐데, 아쉬움이 많다. 인접 다른 구는 잘 되고 있으니 구청장이 개선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지였다고 전했다.유 후보는 "나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 이 말을 들으면서 이런 문제를 구청장이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었다니 우선 부끄러운 생각부터 들었다. 더욱이 나 스스로는 자원봉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여성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통장을 만들어주고 포인트 적립을 안 해준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자책도 했다.이후 "젊은 여성이 제기한 내용을 전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본 결과 그녀의 말은 일부 표현상 문제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맞았다. 포인트 적립을 안 해준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포인트 적립은 해주는데 그것을 활용, 각종 할인 혜택을 받는 후속 조치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구청이 구립 체육센터나 평생학습 강좌를 비롯하여 관내 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과 제휴를 맺어 봉사 포인트에 따라 할인 혜택을 받도록 하면 봉사자는 할인 받아서 좋고, 제휴업체들도 영업이 활성화돼 좋을 것인데 서로 이익이 되는 일이 무슨 이유로 시행이 되지 않는지 궁금해졌다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구청 자원봉사팀에서 이런 일을 하기 위해 관련 예산(카드 만드는 비용 600만원)을 편성해 올렸는데 재정난으로 인한 신규사업 억제 방침에 따라 잘렸다는 것이다. 사실 600만원이면 별돈도 아닌데 그것이 없어서 뜻있는 일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회고했다.유 후보는 "서양 선진국은 자원봉사가 일찍이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비로소 자원봉사가 큰 힘을 발휘했다. 현재 우리 관악구에는 등록된 자원봉사자가 3만5000명이지만 실제 활동하는 봉사자는 대략 1만 명 정도라고 한다"면서 "지난번 선거 때 자원봉사센터의 민간위탁을 공약했지만 예산상 이유로 실행하지 못 했다.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전문성 없는 공무원이 맡기보다 민간 전문가들에게 위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길에서 답을 찾는 하루 였던 것같다. 사람을 만나면 거기에 답이 있다는 것을 유 후보 스스로 선거 과정을 통해 얻은 고마움을 고백하는 글로 들렸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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