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최대 빌라촌 ‘방배동’이 바뀐다

방배14구역 정비구역 지정, 1조원 5구역 맞먹는 13구역도 주민공람 실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단독주택과 빌라들 사이 '카페거리'로 유명했던 서울 방배동이 달라진다. 30년이 지난 노후 주택들로 인해 '강남 달동네'라는 비아냥을 받던 이 동네의 이곳저곳에서 아파트 개발사업 붐이 불고 있어서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이 8개 사업지이며 이 중 6곳이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단계에 들어섰거나 이미 지정을 받았다. 사업비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올해 재건축 최대어 방배5구역과 인근 13, 14구역의 사업속도가 빠른 편이다.

서초구 방배동 내 재건축 예정지 사업 진행 상황 /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541일대 방배13구역은 최근 13만여㎡ 부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 공람에 들어갔다. 지난 3월 단지별 위치 조정 등을 이유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류된 지 2개월여 만이다.현재 13구역은 총 2557가구가 계획된 5구역과 비슷한 수준인 2357가구가 예정됐다. 면적별로는 30~50㎡ 이하 662가구, 50~60㎡ 이하 806가구, 60~85㎡ 이하 771가구, 85~135㎡ 이하 72가구, 135㎡ 초과 46가구 등 중소형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 초기 3개 사업지가 13구역으로 통합되며 몸집이 커진 탓에 아직까지 추진위원회 등 추진주체가 없는 상태지만 관할 자치구인 서초구에서 예산을 투입, 정비구역지정에 직접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재건축 최대 이슈인 방배5구역보다 13구역 사업성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구역은 4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 13구역은 4호선 사당역과 2호선 방배역을 끼고 있는 등 모두 더블 역세권이지만 수요가 많은 사당역과 방배역이 가까운 13구역 선호도가 더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교육시설 이용도 13구역이 수월하다. 사업지 남쪽으로 방현초교와 동덕여고가 위치했고 길 건너에는 이수초교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13만㎡ 크기의 사업지와 맞먹는 방배근린공원이 감싸고 있다.지난 21일 바로 앞 14구역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도 13구역을 자극했다. 신축 규모만 435가구로 크지는 않지만 5, 13구역을 사이에 둔 사업지로 정비 전후 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13구역의 경우 지난번 심의 보류 이후로 보완해야 할 사안을 점검 중으로 상반기 안에는 지구 지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서초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5구역 역시 최근 사업속도를 높이면서 몸값이 치솟은 상태다. 오는 6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으로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롯데건설ㆍGS건설ㆍ포스코건설)이 경쟁에 나섰다. 방배5구역은 사업비만 1조원이 넘고 단독주택 1200여가구를 아파트 44개동 2557가구로 재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업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앞서 한 차례 유찰을 기록하면서 관심이 더 쏠린 데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시공사 선정건인 이유에서다. 현재 조합은 참여 건설사들이 제시한 무상지분율과 총수입 등을 평가 중이다.나머지 5개 구역도 속도를 내고 있다. 1012가구 신축을 준비 중인 6구역과 276가구의 7구역은 정비구역지정 후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고 방배역과 맞닿은 8구역은 340가구를 건립할 예정으로 상가 소유자들과의 이견을 좁히는 중이다. 이 외 2-6구역은 지난해 준공을 마쳤고 3구역도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이다.방배동 재건축 사업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이 점쳐진다. 5구역 인근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의 경우 지분율 135%에 3.3㎡당 일반분양가 3100만~3200만원이 적용됐다. 사업을 앞두고 거래는 많지 않다. 빌라의 경우 대지지분 33㎡ 기준 3.3㎡당 4500만원 정도로 입지에 따라 3000만원 초반대도 눈에 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배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정비사업지가 몰려 있는 만큼 구역별 시기 조정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방배14구역(붉은색) 외 나머지 사업지 위치도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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