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시장 팽창에 수급 불균형 심각…가격 5년래 최저

천연고무 가격 추이(단위: kg 당 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고무나무 재배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각해 고무가격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거래되는 1개월 물 고무 선물 가격은 22일 기준 t 당 1710달러를 기록했다. 연 초 대비 가격이 22%나 하락했다.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고무 가격도 ㎏ 당 200엔을 밑돌아 최근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런던 소재 고무시장 컨설팅업체 더 러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고무 과잉공급 규모는 65만2000t이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초과 공급 분을 36만6000t으로 예상했지만 동남아에서 고무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6개월만에 전망치를 대폭 상향 수정했다.고무나무에서 고무를 수확하기까지의 재배기간이 7년이다 보니 즉각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넘치는 고무 재고량 때문에 고민에 빠진 태국의 경우 이달 고무 재고 20만t을 털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세계 고무 소비의 40%를 흡수하는 중국의 더딘 경제성장세는 앞으로 고무의 수급 불균형이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고무시장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입 모은다. 스티븐 에반스 국제고무연구회(IRSG) 사무초장은 "현재 고무산업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업계 수급 불균형 상황은 역대 최악"이라고 말했다.FT는 고무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무나무에서 고무원액을 채취하는 양을 줄이는 것인데,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빅3' 고무생산 국가에서 고무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농가 생계 위협과 직결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고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글로벌 타이어업계는 원가 비용 감소로 당장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이 타이어업계에 타이어 공급 가격 하향 조정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수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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