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총리' 되겠다는 안대희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는

권한 커졌지만 인사-조직-개혁 등 난제 풀어야…화합+정무형 1인다역 소화해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검사와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총리 지명 소감문을 보면 강한 총리, 책임총리의 의지가 곳곳에 배어있다. 안 후보자는 갑자기 총리 지명 통보를 받아 마음이 무겁고 당혹스럽고 두렵다면서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바쳐 국가의 기본을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삶을 모두 버리고" "온 힘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해"라며 비장한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안 후보자는 그러면서 ▲국가의 기본 세우기 ▲수십년간 쌓여온 적폐 일소와 개혁추진 ▲물질과 탐욕이 아닌 공정과 법치에 기반을 둔 국가 ▲비정상적 관행 근절 ▲공직사회 혁신 ▲국가안전시스템 확립 ▲강력한 국가개조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국가개조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 법리적으로(헌법에 나타난대로)는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하겠다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대통령에 가감없이 진언하겠다고도 했다.안 후보자의 소감대로 안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고 하나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갈등유발 소지가 많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정홍원 총리를 물러나게 한 직접적 원인이 된 세월호 사고수습과 사후대책에서 만전을 기하는 일이다. 안 후보자도 소감문에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하여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아직도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총리 인사청문회와 취임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안 후보자가 사고 발생지인 진도를 방문해 실종자와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기 내각의 책임자로서 안 후보자는 세월호 문제부터 정부조직개편과 내각 물갈이, 공직사회 개혁을 총괄하게 된다. 안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대비함과 동시에 이들 과제들에 대한 준비작업도 시작해야 한다. 정부조직개편은 해경 해체에 대한 반대와 우려 등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조직·인사를 전담할 행정혁신처, 국가 재난 대응 등을 총괄하는 국가안전처도 모두 총리실 산하여서 이들 부처의 신설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관피아(관료+마피아)척결과 공직채용시스템 변화, 공직사회 고강도 감찰 등도 모두 안 후보자의 총리실 몫이다. 국가개조라는 작업이 본격화될수록 이에 대한 반발과 저항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총리의 자리는 대립과 갈등이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강공책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게 뻔하다. 따라서 안 후보자는 화합형+정무형 총리로서 1인다역을 소화해야 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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