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연말 27%대까지 떨어졌던 총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이 다시 30%에 근접한 수준으로 불어났다.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국내 채권 투자를 위해 본점에서 외화를 빌려왔고, 유럽의 경기가 회복돼 유럽계 은행의 외화 차입이 함께 늘어난 탓이다. 대외채권 증가폭이 채무 증가폭을 앞지르면서 순대외채권 잔액은 전년 말보다 54억달러 증가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 집계결과 3월말 기준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254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92억달러 늘었다. 외국인투자 총액에서 직접투자(지분투자)와 증권투자(지분증권),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수치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의 증가폭이 컸다. 장기외채는 7억달러 늘었지만, 단기외채 증가폭은 85억달러로 장기외채 증가폭의 12배를 웃돌았다. 이에따라 지난해 말 27.7%까지 줄었던 총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은 29.1%로 다시 30%에 육박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 역시 34.9%로 전년 말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은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101억달러 늘었고, 기타부문에서도 10억달러 증가했다. 일반정부(-3억달러)와 중앙은행(-16억달러)의 차입 규모는 줄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6165억달러)에서 대외채무(4254억달러)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911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5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 증가폭(147억달러)이 대외채무 증가폭(92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또 대외투자(9866억달러)에서 외국인투자(9909억달러)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43억달러로 전년 말 -325억달러보다 28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가 224억달러 늘어날 때 외국인 투자는 58억달러 줄어 나타난 결과다. 이정용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외국인 투자에는 주식 평가액이 반영돼 있다"면서 "전반적인 투자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주가 하락도 투자 규모를 줄인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1분기 중 원화가 평가절하된 점도 투자 규모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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